대구시립합창단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제129회 정기연주회 <오페라와 뮤지컬>을 염진섭(의정부시립합창단 지휘자)의 객원지휘로 연주한다. 1부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민요와 뮤지컬 ‘레미제라블’ 수록곡 네 곡을 2부에서는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와 합창을 선보이며, 아름다운 여름밤을 수놓는다.염진섭 객원지휘자는은 “방학을 맞아 학생과 학부모에게 친숙한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 이번 연주를 준비하였다. 아름다운 앙상블로 구성된 대작 뮤지컬과 오페라 갈라 음악의 친숙한 곡들로 합창 음악의 새로운 매력을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첫무대 러시아 민속 음악첫 무대는 러시아 민속 음악 세 곡을 들려준다. ‘빗자루(Veniki)’라는 제목의 곡은 “화덕 위에 빗자루가 망가졌네”라고 외치는 다소 엉뚱한 가사 내용을 반복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다음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삽입된 ‘백학(Zhuravli)’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체첸 유목민 전사자의 모습을 백학이 되어 하늘로 간다며 은유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자작나무(Kalinka)’는 신부를 뜻하는 말로 주로 결혼식 군무 노래로 널리 불린다. 고전 게임 ‘테트리스’의 배경음악으로 우리 귀에 친숙한 곡이다. 수려한 자작나무를 멋진 사내로 비유하며 그 아래 잠들고 싶다는 내용으로 러시아 특유의 리듬감과 화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중국민요 무대에서는 ‘청춘 무곡’, ‘모리화’, ‘간슈구이라이 아리리’ 세 곡을 부른다. “젊음은 해가 떴다 잠시 후 지는 것 같고, 작은 새가 그림자를 남기지 않고 지나가는 것 같다”는 철학적인 가사의 ‘청춘 무곡’은 특유의 동양적인 서정성이 묻어나는 곡으로 1970년대 히트영화 ‘스잔나’의 주제가로 당시 주연배우 리칭이 불러 화제가 된 곡이다. 재스민 꽃을 뜻하는 ‘모리화’는 차로 유명한 간소지방의 노동요를 각색한 곡이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해 엑스포 등 국제적인 행사에 주로 사용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간슈구이라이 아리리’ 보따리 장사꾼인 젊은 청년이 집으로 빨리 돌아가 아가씨를 만나고자 하는 흥겨운 정취를 담은 민요이다.   ▣ 뮤지컬 ‘레 미제라블뮤지컬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불쌍한 사람들)’의 주요 네 곡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Victor Marie Hugo, 1802-1885)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프랑스어로 ‘레 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나폴레옹 집정기의 암울했던 사회와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한 죄수의 일생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극의 내용은 주인공 장발장은 빵을 훔친 죄로 19년을 감옥에서 지내고 출소 후, 미리엘 주교의 도움으로 신분을 감추고 새로운 삶을 살며 어려운 이들에게 온정을 베풀며 시장으로까지 출세하게 된다. 그러다 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인 팡틴을 구제해 주며 그녀의 딸 코제트를 키우게 되지만, 법과 제도를 맹신하는 자베르 경감에게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다시 10년의 세월이 흘러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한 코제트와 학생 혁명가 마리우스는 사랑에 빠지고 혁명군을 체포하기 위해 잠입한 자베르가 시위대에 들켜 죽을 위험에 처한 것을 장발장이 도와준다. 혁명 가운데 장발장은 죽음을 맞이한다. ‘레 미제라블’은 민중의 가난과 고통, 시민혁명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장중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들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세계 4대 뮤지컬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장발장이 운영하는 공장의 여공 팡틴과 그를 범하려는 공장장 그리고 팡틴을 질투하는 여자들의 노래인 ‘At the End of Day’와 공장에서 쫓겨난 팡틴이 젊은 날을 회상하며 부르는 애절한 노래 ‘I Dreamed a Dream’을 비롯해 젊은 혁명가들의 굳은 의지가 담긴 주제곡 ‘Do You Hear The People’s Song’ 혁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의지와 이를 막으려는 자베르의 다짐,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 장발장의 고뇌까지 한 곡에 담고 있는 ‘One Day More’가 연주된다.▣ 2부 첫곡 대장간의 합창2부 첫 곡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일트로바토레’ 중 ‘대장간의 합창(Chi del gitano)’으로 막을 연다.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는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로 소리를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바탕으로 이상적인 양식을 완성했다. 오페라 ‘일트로바토레’는 15세기 초 스페인을 배경으로 두 형제의 숙명적인 싸움과 집시의 복수를 내용으로 삼고 있는 작품이다. 2막에 나오는 ‘대장간의 합창(Chi del gitano)’은 대중적인 오페라 합창곡으로 아침이 되어 집시들이 일하러 나가면서 부르는 곡이다.다음으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1945)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를 부른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시골 마차꾼인 남편 알피오가 멀리 떠난 사이 부인 롤라는 옛 애인 투리두와 사랑을 나누다 이를 알게 된 알피오는 사랑의 복수로 비극을 맞이한다. 이 중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는 마을 사람들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는 음악이다.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면서 마을 청년들과 처녀들이 춤을 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여성과 남성의 합창이 번갈아 화답하듯 노래하고 평온하고 아름다운 봄날의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 이 합창곡은 오페라의 비극적인 결말과는 대비되는 화사한 분위기의 곡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 1838-1875)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들려준다. 투우사인 에스카미요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투우사가 투우장으로 나가기 전의 씩씩한 모습과 소와 싸우는 용맹스러운 광경을 노래한 것으로 자신의 용감함을 자랑하듯 부르는 곡이다. 원래 제목은 ‘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re...(여러분의 건배에 삼가 잔을 돌려드리겠소)’라는 긴 제목이 있지만 ‘투우사의 노래’로 잘 알려졌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며 무대의 여흥을 이어간다. 오페라의 내용은 중국의 공주 투란도트가 혼례를 거부하고 세 개의 수수께끼를 맞히는 사람과 혼인하겠다고 선언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하지만, 문제를 풀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그 중 익명의 왕자 칼라프가 도전해 수수께끼를 풀고 청혼한다. 그러나 결혼을 거부하는 투란도트에게 자신의 이름을 맞히면 혼인을 취소하고 목숨을 내놓겠다는 제안을 한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왕자와 결혼을 해야 하는 투란도트가 초조해 하는 모습을 보며 칼라프가 ‘빈체로, 빈체로(vincero, vincero!)’라고 외치며 승리를 확신하는 아리아이다. 마지막 곡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1막의 ‘파티 장면’과  ‘축배의 노래’로 모든 공연을 마친다. ‘라 트라비아타’는 파리 사교계의 한 고급 창녀였던 여인 비올레타와 시골 귀족의 아들인 알프레도의 사랑 이야기로 당시 사회적 관습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던 연인의 이별과 재회 그리고 비올레타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축배의 노래’는 이 극 중 1막 2장에 나오는 노래로 주인공인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처음 파티에서 만나 이중창과 합창으로 연주하는 아주 흥겹고 화려한 곡이다. 이번 연주는 디오(DIOO)챔버 앙상블오케스트라가 협연하며 모든 주요 배역을 대구시립합창단원들이 맡아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연주회의 입장료는 A석 1만 5000원, B석 1만 원으로, 경로(본인)와 장애인(동반 1인), 국가유공자(본인), 학생(초·중·고·대학생)의 경우 50%, 10인 이상 단체의 경우 30%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모든 할인은 중복적용 불가하며, 증빙서류를 지참하지 않을 경우 차액을 지불해야한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예매는 대구공연정보센터(DGtickets)와 시민회관 누리집(daegucitizenhall.org) 또는 인터파크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과 전화(1566-1555)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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