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인구대비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다. ‘성형천국’이라는 오명을 떠안을 만큼 성형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외모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결혼정보회사와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전국 25세-39세 미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대한민국 미혼남녀의 연애와 행복 인식 보고서) 결과, 자신의 외모에 만족한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독일, 체코,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 여성들은 70% 이상이 자신의 외모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세민성형외과)는 “성형수술을 3회 이상 했거나 한 부위 당 2회 이상 재수술한 환자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이는 신체이형장애(BDD 증후군, Body Dysmorphia)의 일종으로 자신의 외모에 결손이나 변형이 있다고 상상하며,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바꾸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미디어의 발달과 외모를 중시하는 잘못된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부작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수익창출에만 혈안이 된 병·의원의 책임도 크다.홍 박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미용 성형시술의 종류는 130개에 달한다. 그러나 성형수술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눈성형, 코성형, 안면윤곽술, 안면거상술, 지방흡입술, 가슴확대술, 쁘띠성형 등에서 명칭과 수술방법이 조금씩 변형된 것일 뿐 큰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필러와 보톡스 제재를 이용한 쁘띠성형의 경우 시술에 사용되는 약물이나 효과는 똑같지만 병원마다 윤곽주사, 물광주사, V라인주사, 동안주사, 연예인주사 등 다양한 이름을 붙여서 시술하고 있다. 그는 “일부 병·의원들이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수술법을 마치 자신들만의 특화된 기술인 것처럼 포장해 과대·허위광고를 일삼고 있는데, 문제는 부작용이 발생해도 별다른 대처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충분한 임상자료가 없기 때문에 수술과정이나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부작용이 발생해도 보상받는 절차가 까다로워 환자 입장에서는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기관 선택 전 수술집도의가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인지 반드시 확인해야하며, 상담 시 수술방법에 따른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는지, 수술 후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안내를 했는지, 해당 시술이 안전성이 검증된 시술인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자 역시 수술 전 환자가 지켜야 할 수칙이나 사후관리법, 피해야 할 약물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숙지해 실천해야 한다. 감기나 생리기간에는 가급적 수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홍 박사는 “성형수술은 마술이 아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시술로 드라마틱한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안전한 성형수술을 위해서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모자라게, 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얼굴형과 비율, 이미지, 전체적인 조화 등을 고려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방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