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고삐풀린 공직기강 해이가 굴러가는 내리막길에 가속도가 붙었다.경북경찰청이 도민에게 책임을 다하고 신뢰받는 경찰이 되겠다는 외침이 허공에 메아리다.물론 ‘미꾸라지 한 마리가 방죽을 흐린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경찰관도 있지만 터져 나오는 공직자 비위로 할말을 잃고 있다.안동경찰서 소속 A간부가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역주행 사고를 내  2명이 다쳤다.A경감은 지난 17일 퇴근 직후인 오후 6시 30분께 예전 파출소 근무지 직장 동료 6명과 회식을 했고 소주 5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라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12시간이 지난 18일 낮 12시 50분께 A경감의 행방을 확인해 음주측정을 했지만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경찰간부 역주행 사고를 놓고 ‘제식구 감싸기’ ‘가재는 게편’ ‘봐주기 수사’라는 말이 꼬리를 물고 있다.문제의 경찰 간부는 술자리를 마친 후 역주행을 하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후 채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20일 안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0시30분께 안동시 일직면 한 2차로에서 안동경찰서 소속 A경감이 몰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차량 2대와 잇따라 충돌했다.이 사고로 화물차와 승용차 운전자 B(60)씨 등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일자 엄정수사 방침을 밝혔다. 현재 경찰은 위드마크공식 적용과 함께 사고 당일의 블랙박스 자료, 주변 CCTV 영상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다각적으로 A경감의 음주여부를 확인 중이다.곽병우 안동경찰서장은 “인근 의성경찰서 청문감사관 등이 동행한 상태에서 공정하고 정확한 수사에 임하고 있으며 결과대로 처분하겠다”고 말했다.경북경찰청은 지난 19일 사고를 낸 A경감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한편 최근 5년(2010-2014년까지) 동안 대구·경북지역에 근무하는 경찰관 가운데 비위 등으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진 사람이 679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 사실은 국회안전행정위원회 새누리당 조원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이 지난해 경찰청에서 받은 ‘지방경찰청별 징계위원회 처분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대구경찰청에서는 422명, 경북경찰청에서는 257명이 징계위원회에 넘겨져 징계를 받았다.김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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