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소 운동을 아시나요? 최근 경주지역에서 붐을 일으킨 서명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조선시대 유생 1만여명이 잘못된 정부 시책에 집단적으로 연명해 올린 상소에서 유래한 것이다. 여기에 착안해 그동안 경주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1만170여명이 충언을 담은 상소인 “월성1호기 재가동 반대한다에 서명했습니다” 불과 2개월만에 이룬 성과이다.경주환경운동연합(의장 김윤근)은 월성1호기 폐쇄를 위한 경주시민 만인소 운동이 1만명 목표달성을 완성했다고 밝혔다.지난 5월 13일 시작된 ‘월성1호기 폐쇄 주민투표 요구 경주시민 만인소(萬人疏)’ 운동이 꼬박 두 달 만인 지난 13일 1만명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 13일 서명집계 1만3명으로 목표를 달성했으며 지난 14일 현재 1만176명이고 아직 만인소 1장이 미취합 상태이다. 전통한지에 붓으로 서명을 한 만인소는 총 73장에 이르며 현재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배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약 80미터에 이르는 만인소 제작이 완료되면 22일 전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경주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월성1호기 폐쇄 경주운동본부(준)’는 지난 5월 13일 만인소 운동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곧바로 시청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천막농성은 6월 22일까지 6주간 참여단체 릴레이로 진행됐다. 이후 만인소 달성을 위한 집중 거리캠페인으로 운동을 전환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큰 어려움이 있었고 6월 10일 월성1호기가 기습 재가동 되는 등 만인소 운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월성1호기 폐쇄를 염원하는 경주시민의 정성들이 계속 모였고 운동시작 두 달 만인 지난 13일 만인소를 완료했다.이번 만인소 달성은 경주시민의 염원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경주시민은 만인소 참여로 월성1호기 폐쇄 뜻을 분명하게 표출했다. 무엇보다 경주시민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부와 한수원의 일방적인 정책결정으로 이뤄진 월성1호기 수명연장의 부당성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다. 특히 양남면 주민을 포함해 모든 경주시민을 배제한 채 양북면과 감포읍의 일부 주민만을 대상으로 확보한 ‘주민 수용성’은 결코 인정될 수 없다. ‘주민 수용성’을 넘어선 ‘주민 선택권’이 주어져야 하며 그것은 주민투표를 통해 온전히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만인소 완성을 위해 3일간 배접작업으로 최종작업을 끝냈다. 만인소가 너무 많아서 한번에 만들지 못하고 두루말이 두개로 나눴다. 두 개를 잇고, 만인소를 감을 수 있도록 양 끝단에 축을 만들어 붙이고 서문을 추가하면 완성된다. 서문은 김윤근 의장이 쓰기로 했다.이번 만인소 운동을 위해 최전방에서 앞장서 노력해온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만인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월성1호기 폐쇄운동을 중단없이 펼칠 것이며 월성1호기 폐쇄를 한시라도 앞당기기 위해 시민과 함께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관심을 가져준 경주시민들과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관련단체에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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