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인문서에 밀렸던 소설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다시 인기다.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휴가지에서 전통적으로 자기계발류 서적보다는 소설을 선호하는 현상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26일 서점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교보문고는 올해 상반기(1월1일~6월14일) 베스트셀러를 분석한 결과, 인문 분야가 전체 판매에서 점유율 7.6%로 1위에 오르며 소설을 처음으로 제쳤다고 밝혔다.같은 기간 소설 분야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8.6%에서 올해 7.3%로 1.3%포인트 떨어져 2위로 내려앉았다. 회사 측은 미디어셀러의 판매 부진과 대형 베스트셀러가 나오지 않은 것,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다른 뉴미디어로 분산된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하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인 이번달 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교보문고가 최근 2주간(7월8~21일) 판매권수 비중을 분석한 결과, 소설이 점유율 8.3%로 다시 단행본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인문 분야는 점유율 7.13%로 2위에 머물렀다.교보문고 관계자는 “최근 2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을 분석한 결과, 30위 중 8종이 소설 분야였다”며 “프레데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2위),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8위) 등 전부 외국소설이었다. 국내 소설은 30위 안에 한 편도 들지 못했다”고 말했다.인터넷서점 예스24와 인터파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예스24 김성광 문학 담당 MD(상품기획자)는 “무더위를 잊을 만큼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소설들이 역시 휴가철에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는 ‘오베라는 남자’ ‘허즈번드 시크릿’ ‘나오미와 가나코’가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차세대 제왕이라 불리는 요네자와 호누부의 ‘야경’, 유럽 스릴러의 제왕 넬레 노이 하우스의 ‘산 자와 죽은 자’도 여름 밤에 어울리는 소설로 인기”라며 “영미권 장르소설의 제왕 스티븐 킹의 최신 탐정추리소설 ‘미스터 메르세데스’도 출간돼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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