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다니는 대형 마트, 레저타운이나 길에서 흔히 보는 간판 등에 적힌 우리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라. 불량한 띄어쓰기는 기본이요, 아예 표기법마저 틀린 것들이 많다. 유명 백화점 혹은 대기업에서 내보내는 광고지나 홍보물을 유심히 살펴보라. 부주의함과 실수가 넘쳐난다. 영문 텍스트를 대할 땐 부호 하나까지 쌍심지를 켜고 검토하면서 정작 우리말 표기엔 지나치게 관대한 결과다. 이 모든 상황을 “한국어 맞춤법의 까다로움 때문”이라며 오류를 면피해야 할까? 아니면 “말이 어려우니 그렇지. 좀 쉽게 다듬으면 되잖아?”하면서 국립국어원 관계자들을 향해 언성을 높여야 할까? 그도 저도 아니라면 알면 아는 대로, 틀리면 틀리는 대로 우리말을 대충 사용해야 하는 걸까, “남들도 다 그런데 뭐” 하면서.이 책의 출발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또한 저자인 두 기자가 ‘우리말 밭다리걸기’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필요성만 가지고 책을 선택하기엔 ‘책 읽는 사회 분위기’가 하수상하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어느 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장을 전면에 내세운다. 바로 ‘너무 재미있어서 읽다가 배꼽 빠진다. ‘우리말 밭다리걸기’는 2014년 8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머니투데이’ 온라인에 연재되었던 기획물로서, 일상생활 속의 소재를 잡아내어 우리말의 바른 쓰임과 연결해 주고, 까다로운 맞춤법을 깨알 같은 재미로 분석해 준다. 10개월간 연재되면서 기자들과 일반 대중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자아낸 기사다. 이 책은 총 59개의 꼭지에서 잘못된 말과 모난 말을 다룬다. ‘1부 밭다리 후리기’는 우리말을 똑똑하게 쓰는 법(맞춤법/띄어쓰기/발음)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 밭다리 감아돌리기’는 잘못 쓰고 있는 외래어나 관용어(한자어) 등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각 글의 말미에는 마무리 문제를 실어서 이해한 바를 체크하고 지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늘도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고 있는 이 땅의 모든 한국인 국적자들에게 ‘우리말 밭다리걸기’는 가장 유쾌하고 재미있는 우리말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나윤정·김주동 지음/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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