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다이어트에 가장 관심이 높고, 제일 많이 시도되는 계절이 여름이다.4계절 중 노출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인 데다 무덥기까지 하니 체형이 아름다운 것과 가벼운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많은 여성이 다이어트에 나서고, 남성들도 이에 질세라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올여름 수영장과 바닷가에서 불고 있는 ‘래시가드’ 열풍은 여름철 여성들이 얼마나 몸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기에 충분하다.래시가드느 애초 윈드서핑, 제트 사이클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길 때 입는 상의였으나 우리나라로 건너오면서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비키니 수영복 상의 위에 덧입는 긴 소매 수영 상의로 용도 변경됐다.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타이트한 소재가 주는 ‘보정 기능’과 긴 소매 상의라 가능한 ‘노출 최소화 효과’다. 여름철 다이어트가 다른 계절의 그것과 다른 이유는 최대한 빨리, 큰 효과를 봐야 한다는 점이다.그래서 최단 시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원푸드 다이어트(One Food Diet)’가 성행한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어쩌면 원푸드 다이어트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극소수이긴 하나 이뇨제나 설사약을 먹으면서까지 무리한 다이어트에 나서는 사람들까지 생겨 사회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여름철, 원푸드 다이어트가 뜨는 이유는매년 여름이면 ‘살을 빼야 한다’고 강박 관념을 갖는 사람들 사이에 원푸드 다이어트가 인기다. 원푸드, 즉 한 가지 식품만 계속 섭취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그간 고기, 사과, 분유, 요구르트, 벌꿀, 선식, 초콜릿, 달걀, 감자, 포도, 두부, 바나나, 뻥튀기, 각종 차가 원푸드로 군림했다. 사실 아무것도 먹지 않는 단식이 가장 빨리 살을 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끼라도 굶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듯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티는 고통만큼 큰 것도 없다.이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이 다이어트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1∼2주일 동안 실시하는데 그사이 섭취하는 열량이 급격히 줄어 체중 감량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갖가지 다이어트를 시도하다 실패해 또 다른 돌파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계속 등장하는 만큼 해마다 새로운 원푸드가 혜성처럼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우엉, 아사이베리, 렌틸콩 등이 주연을 꿰찼다.▣‘꿀벅지’ 유이의 우엉 차올해는 우엉 차의 인기가 두드러진다.그룹 ‘애프터스쿨’ 멤버이자 탤런트인 유이가 지난 2월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 ‘우엉 차 다이어트’를 소개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꿀벅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유이는 “나는 진짜 관리를 하지 않는다.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고 운동한다”면서 “대신 500㎖ 물을 꼭 4병 이상 마신다. 물만 마시면 비리니까 우엉 차를 마신다”고 말했다.유이는 분명히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고 운동하면서 틈틈이 우엉 차를 마신다’고 했지만, 여름철을 맞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다이어트가 절실한 사람들은 이를 원푸드 다이어트 재료로 탈바꿈시켜버렸다. 우엉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 풀로 유럽, 시베리아, 중국 동북부에서 야생한다. 국내에서는 뿌리를 식재나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예로부터 많이 재배하고 있다.당질의 일종인 이눌린이 풍부해 신장 기능을 향상해 이뇨를 원활히 해 몸이 자주 붓는 하체 비만 여성들에게도 좋다. 또한 섬유소가 풍부해 적은 양을 섭취해도 포만감이 높고, 배변을 촉진한다. 특히 ‘리그닌’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한다.우엉 차는 보리차처럼 물 대신 마셔도 부담이 없으며, 더위를 타기 쉬운 여름에 마시면 원기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이 밖에도 폴리페놀, 레스베라트롤 등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를 막아주거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 사포닌 성분이 혈액 순환을 개선해 뇌졸중, 심장병을 예방한다. 풍부한 칼슘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성장기 어린이 발육에도 효과적이다. ▣슈퍼모델 미란다 커의 아사이베리다음으로 각광받는 것이 ‘아사이베리’다.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호주 출신 슈퍼모델 미란다 커가 자신의 다이어트 방법으로 아사이베리 주스를 꼽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아사이베리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 우림의 높이 20m 이상 되는 야자나무 위에서 자연 서식하기 때문에 열매 채취가 힘든 식물이다. 채취 후 쉽게 부패해 국내에서는 분말이나 주스 등으로 수입된다. 현지 원주민 사이에 ‘생명의 열매’라고 불려 온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100g당 ORAC(활성산소흡수력)가 ‘슈퍼푸드’의 대명사인 블루베리(2400)의 7배가 넘을 정도로 항산화 성능이 뛰어나다. 비타민 A·C·E·K, 무기질, 아미노산, 필수지방산 등 영양소도 많다. 덕분에 정기적으로 먹으면 피부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아사이베리가 다이어트에 좋은 것은 풍부한 식물성 오메가 성분이 체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다량의 필수 지방산과 섬유소가 적은 양을 먹고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아사이베리의 단점은 당분 함량이 낮아 맛이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일부 이용자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위해 단맛을 내는 주스를 마시거나 분말을 물에 타서 먹을 때 첨가물을 넣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라리 단맛이 강한 망고, 바나나, 블루베리 등 열대과일을 넣어 자연스럽게 단맛을 추가해 먹기를 권한다.▣가수 이효리가 즐겨 먹는다는 렌틸콩끝으로 곡물 대표주자가 렌틸콩이다. 인도가 원산지로 인근 파키스탄을 비롯해 이집트, 모로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재배된다. 인도인은 쌀과 함께 이 콩을 주식으로 즐기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는 스튜, 샐러드, 볶음요리 등에 활용된다.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가 이를 김치(한국), 낫토(일본), 요구르트(그리스), 올리브유(스페인) 등과 함께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았다. 국내에서는 가수 이효리가 지난해 5월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아침 식단으로 렌틸콩을 소개한 것을 계기로 수입량이 폭증했다.실제 지난 2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렌틸콩 수입액은 1159만2000달러로 전년(27만5000달러)보다 약 42배 증가했다. 수입 중량 역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5년부터 2013년까지 19년간 총 수입량(3584t)의 3.4배에 달했다. 그야말로 ‘이효리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이후에도 가수 손호영 등 다른 스타들이 ‘렌틸콩 예찬론’을 편 데 힘입어 인기가 꺾이지 않으면서 이제는 아예 원푸드 다이어트 식품으로서도 자리 잡고 있다.고단백질 저칼로리 식품인 렌틸콩은 칼륨·엽산·철분 등 무기질과 비타민 B 등 각종 영양소를 많이 함유해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다. 특히 식이섬유가 현미보다 8배, 바나나보다 10배가 많다. 덕분에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높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것은 물론 당뇨·변비 등을 해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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