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환승센터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바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안전 불감증으로 비롯된 사고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부상당한 11명의 직원 중 1명은 부상 정도가 미비해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의 후속조치도 미흡했다는 비난의 시선도 받고 있다. 시공사인 신세계건설 측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아니라고 강력히 부정하고 있다.지난달 31일 오전 11시 6분께 대구시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환승센터 공사현장에서 시멘트 골조작업 중이던 인부 11명이 콘크리트 타설 도중 바닥이 붕괴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인부 10명은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1명은 부상 등이 가벼워 집에서 쉬겠다고 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시공사인 신세계건설 측은 밝혔다.신세계건설 등에 따르면 직원 12명은 지하 6층에서 철판(데크플레이트)을 바닥에 깔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하던 중 79.3㎡ 넓이의 상판(바닥에 깔려 있던 철판)이 한쪽으로 쏠리며 미끄러져 7m(지하 7층) 아래로 추락했다.당시 지하 6층에는 기장공과 타설공 등 15명이 작업 중이었으며, 지하 7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부상을 입은 10명은 영대병원 2명, 경북대병원 2명, 파티마병원 2명, 바로본병원 4명으로 각각 나눠져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1명은 상태가 양호해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졌다.이날 사고가 발생하자 119구급대와 소방관 52명과 소방차 16대가 사고 발생 4분 뒤인 오전 11시10분께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벌여 사고를 당한 12명의 근로자들을 모두 구출했다.신세계건설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 정확한 원인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파악하겠다고 밝혔다.신세계건설 문길남 상무는 “철판 용접에 문제가 있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작업 전 100여회 이상 충격을 주는 충격테스트에서도 철판은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부실 공사로 인한 사고는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사건 현장을 둘러본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작업 현장 바닥에 깔아 놓은 철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한쪽으로 쏠리며 구멍이 발생해 근로자들이 추락하는 사고를 당하게 된 것 같다”며 사고 원인을 파악했다. 현재 대구소방본부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위해 공사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 중에 있다.한편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31일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신축공사 현장 추락사고와 관련해 공사현장 전체에 대한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대구노동청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한편 현장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사고 당시 관련자를 소환해 사고원인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노동청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사업주를 포함한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며 “법 위반사항이 확인될 때에는 작업 중지 등 엄중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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