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문화재단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낙동강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서 ‘2015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1970년대 강정 낙동강변에서 시대의 격류를 만들었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역사성을 계승하는 것으로, 대중과 현대미술이 서로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교류처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가며 야외미술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강정,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는 레비스트로스의 회고록 제목에서 차용한 것으로, 가깝거나 먼 시·공간적 차이에 대한 깊이와 태도를 담고 있다. 이것은 현대미술과 대중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동시대 삶과 예술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현대미술, 그리고 이런 현대미술을 불가해한 암호로 받아들이는 대중, 이러한 괴리 속에서도 서로 교차점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유기성을 ‘2015 강정 대구현대미술제’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이번 전시에는 총 23명의 작가와 2팀의 작가그룹이 참여하고, 해외작가로는 미국 3명, 중국 1명, 인도 1명이 포함돼 있다. 백남준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비디오 아티스트로 불리며 1992년 한국 최초 카셀도큐멘터에 초청받은 육근병 작가는 눈을 테마로 한 작업을 주로 하며, 이번 전시에는 거대한 디아크를 향해 깜빡이는 눈을 출품한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미디어 작가 이이남은 가상세계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세계 유수의 비엔날레에 초대되는 등 국제적 활동을 하고 있다. 인도작가로 한국과 인도를 오가며 활동하는 탈루엘엔(Tallur. L,N)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의 가치를 여러 시각에서 발견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고, 이번 전시에서는 거대한 나무기둥 위 관람객이 동전을 박으며 소망을 기원하는 ‘소망나무’를 설치할 예정이다.개막일인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에는 개막축하공연이 준비돼 있다. 식전의 플래시몹을 시작으로, 타묵 퍼포먼스, 색소폰, 성악 듀엣 공연 등 화려한 볼거리와 신나는 콘텐츠가 예정돼 있다. 출연진으로는 작은 체구이지만 힘이 느껴지는 서체와 퍼포먼스로 좌중을 사로잡는 율산 리홍재, 각종 국제음악제와 해외공연에 초청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김영찬, 연예인 못지 않은 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사랑받는 소프라노 신델라, 한여름 밤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목소리를 들려줄 테너 이현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현대미술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체험행사와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감상스케치 체험행사 ‘시:소(see:saw)’는 작품을 감상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운영본부에서 배부하는 종이와 연필을 받아 디아크 광장에서 자유롭게 가족·친구들과 감상 스케치를 즐기면 된다. 또 현대미술을 만들어내는 작가를 좀 더 가깝게 느껴볼 수 있는 부대행사 ‘쇼미더아티스트(Show Me the Artists)’는 참여작가들의 셀프 포트레이트를 통해 작가 자신을 오브제로 한 색다른 표출방식을 보여준다. 어렵게 생각될 수 있는 현대미술의 난해함을 잠시 벗어 두고, 작가들이 스스로를 보여주는 생생한 일면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바로 접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대행사 ‘쇼미더아티스트’는 내부전시 행사로 디아크 로비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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