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급으로 분류되는 안동댐이 최근 몇 년 사이 해마다 바닥을 드러내면서 댐 상류권 주민들이 이중, 삼중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10일 현재 안동호는 수위 139.23m, 저수율 32.8%를 기록하고 있다. 매년 8월10일 기준 저수율을 보면 2011년 74.8%, 2013년 54.9%, 2014년 22.3%여서 해마다 급감하는 수치다.지난해의 경우 20% 초반대의 역대 최저수준의 저수율을 보이면서 7월 초순부터 상류권 전체가 거대한 풀밭으로 변하기도 했다.올 들어서도 이미 지난 6월부터 안동호 도선 705가 수위저하로 운항하지 못했고 현재 상류권 곳곳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낮은 수위다.2011년부터 강수량이 크게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이지만, 댐의 본 기능이 가뭄대비라는 점에 비춰보면 K-water(수자원공사)가 최근 몇 년간 안동댐 수위확보에 계속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주민들은 K-water 안동권관리단이 하류권 용수공급(하천 유지 수량 등)에만 치중하면서 댐 주변 주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고 호소한다.도산면 주민 A씨(67)는 “댐은 가뭄대비 기능이 중요한데 강수량이 적을 때도 똑같이 (하류지역으로)용수를 방류하면 댐 주변만 저수위 피해를 입게 된다”며 “수몰로 삶의 터전을 내 준 주민들이 계속 고통받아서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실제 저수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상류권 주민들이 떠안는다. 우선 봄철 반복되는 수위저하로 물고기들이 산란을 하지 못해 개체수가 급감했다. 댐 내수면 어업인들은 어획량 급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점휴업 상태다.수몰지구 논밭이나 마을에 농민과 주민들을 태워 나르는 도선은 뱃길이 끊기기 일쑤고 수상레저 업체 역시 해마다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물이 부족하자 녹조와 부영양화 현상이 심해져 10일 현재 도산면 동부리 앞 수면은 레저와 고기잡이가 아예 불가능할 정도로 탁하다.또 유해 해충이 창궐하는가하면 최근에는 드러난 댐 바닥 토양의 중금속 오염문제가 안동시의회 차원에서 제기되기도 했다.레저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최근 7~8년 사이 댐이 바닥을 보인 것만 4차례로 이는 수자원공사가 살림살이를 제대로 못한 결과”라며 “저수위에다가 방치되는 폐그물과 축산단지 오수유입 등 수자원 관리가 엉망”이라고 말했다.K-water안동권관리단 관계자는 “상류주민들을 외면하고 하류만 신경 쓴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수량이 예년의 52%정도로 절대 부족한 상황이며, 향후 하천 유지수량 일부를 감축해 저수량 비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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