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후 깔끔한 뒤처리를 위해 물티슈를 사용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물티슈 사용 후 치질 등 항문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퍼져 가고 있다. 애초 물티슈는 유아가 집 밖에서 배변했을 때 뒤처리를 하기 위해 주로 사용됐다. 그러다 가정에서 비데를 사용해 뒤처리하는 것이 익숙해진 성인들이 많아지자 그들 역시 외출 시 물티슈 용도를 화장실로 확장한 것이다.관련 수요가 생기다 보니 업체들도 이 시장을 겨냥해 화장실 특화 물티슈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2013년 유한킴벌리의 ‘마이비데’가 첫선을 보인 이후 ‘비데대신’(깨끗한 나라), ‘화이트클라우드 비데티슈’(LG생활건강) ‘코디 핸디 비데용 물티슈’(쌍용C&B) 등 많은 제품이 등장,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치질 진단을 받은 모 전문대 박모(여42·) 교수. 그는 치질 유발 원인으로 1년 가까이 대학 화장실 등지에서 애용해온 물티슈를 의심하고 있다. 이러한 ‘물티슈 치질 유발설’이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금씩 확산하면서 일각에서는 “일부 물티슈에 함유된 특정 성분이 치질을 유발한다”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한다. 물티슈 사용 때문이 아니라 ‘습기’ 탓이라는 얘기다.항문외과 전문의인 서울 송도병원 황도연(의학박사·대한대장항문학회 평생회원) 진료부장은 “용변 후 물티슈를 이용해 뒤처리하는 것은 청결성 측면에서는 좋다”면서도 “문제는 물티슈 사용 후 항문 주위 연약한 살에 습기가 남아있는 경우다. 움직임 등으로 인한 마찰로 인해 그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 자칫 치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진료부장은 “물티슈뿐만 아니라 비데 등 물을 사용해 뒤처리하는 경우 습기를 잘 말려주지 않으면 같은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깔끔한 뒤처리 못잖게 중요한 것은 완벽한 뒤처리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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