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성 유방암 유전자를 보유한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실제로 암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전자가 있으면 현재 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40세와 50세 여성을 기준으로 각각 10년 후 5명 중 1명꼴로 유방암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인 BRCA1 보인자 151명과 BRCA2 보인자 225명을 대상으로 돌연변이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해당 유전자를 가진 그룹이 70세까지 생존하는 것을 가정해 유방암 발생률 등을 예측·분석했다.연구 결과, BRCA1 유전자 보인자는 70세까지 누적되는 유방암 발생률이 49%로 조사됐다. BRCA2 보인자는 35%인 것으로 밝혀졌다. BRCA1 보인자 중 가장 높은 누적 발생률은 98%에 달했다. 보인자는 숨겨져 나타나지 않는 특이한 유전 형질을 가진 사람이나 생물을 말하며, 주로 유전병을 설명하는 용어로 쓰인다. 유전병 여성들의 향후 10년간 유방암 발생률은 BRCA1의 경우 40세 19.5%, 50세 18.4%로 5명 중 1명꼴로 예측됐다. BRCA2는 40세 12.8%, 50세 12%였다. BRCA·BRCA2 보인자 모두 40~50대에 유방암 발생률이 정점에 이르렀다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김성원 유방암학회 홍보이사(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장)는 “유방암 발생률 누적 위험이 최소 11%에서 최대 98%까지 편차가 컸다”며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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