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 수성못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대구 신바람 페스티벌’이 대구시 등의 안일한 교통대책에 5만여명의 대구시민이 발이 묶이는 교통대란으로 얼룩지면서 대구시 교통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다른 호선에 비해 차량이 적은 도시철도3호선과 이에 따른 비좁은 역사, 다른 지역에 비해 운행 종료가 빠른 버스 등의 대중교통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17일 오후 10시48분께 대구시 중구 남일동의 대명동 방면 약령시 버스정류소에는 50여명의 시민들이 쉘터 안쪽과 뒤쪽에 붙은 버스노선도와 버스운행안내판을 확인하며 막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판에는 약령시에 정차하는 총13대의 버스 중 절반에 가까운 6대가 ‘운행종료’를 알리고 있었다. 뒤늦게 버스정류소에 온 시민 중 일부는 안내판에 뜬 자신이 탈 버스의 ‘운행종료’를 확인하고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와 통화하기도 했다.버스정류소 앞으로는 3대의 중형택시와 6대의 개인택시가 일렬로 주차돼 있었는데 버스를 놓친 시민 중 몇몇은 곧바로 택시에 승차해 자신의 목적지로 향했다.반대편에 있는 약령시 건너 버스정류소도 상황은 같았다.이곳에도 4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버스정류소 앞으로는 2대의 개인택시와 4대의 중형택시가 주차돼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판을 통해 버스를 놓쳤다는 사실을 확인한 일부 시민들은 망설임 없이 곧바로 택시에 올라탔다.대전에서 대구로 왔다는 김정석(31)씨는 “대전을 비롯한 다른 광역시처럼 대구의 버스운행도 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줄 알았는데 너무 일찍 운행이 종료돼 약간 당황했다”며 “명색에 광역신데 일반 시·군에서 운행되는 버스처럼 운행종료가 빠른 게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번 불꽃축제를 통해 컨트롤타워 부재의 위험성을 보인 도시철도3호선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른 호선에 비해 적은 차량 운행과 규모가 작은 역사 등으로 열차의 운행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전요원 등의 허술한 관리체계도 문제로 지적됐다. 18일 오전 10시26분께 대구시 중구 남산동 남산역에 도착한 열차 안에는 3101호 37명, 3201호 26명, 3301호 32명의 시민이 탑승해 있었다. 열차에는 1명의 안전요원이 열차진행방향 앞쪽에 앉아있었는데 이 요원은 용지역에 도착할 때까지 10시30분께 건들바위역 부근에 도착할 무렵 단 1번만 열차 안을 확인할 뿐 종점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자리에 앉아 있었다.이어 10시33분께 대구시 중구 대봉동 대봉교역에서 한 공익요원이 탑승했지만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역에 내릴 때까지 자신의 휴대폰만 보고 있을 뿐 열차 안을 확인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역사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무원 등 안전관리요원들의 근무에도 문제점이 많았다. 그동안 안전문제에 있어 말이 많았던 도시철도3호선 운행에 있어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던 안전요원들의 패기는 열차가 개통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이날 오전 10시48분께 칠곡경대병원행 열차가 50분 출발을 앞두고 승강장으로 들어왔지만 이를 확인해야 할 안전요원 여성은 반대편 승강장에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다른 안전요원과 칠곡경대병원방면 승강장에 마련된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이날 오전 11시14분께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역 칠곡경북대병원 방면 승강장에는 안전관리요원이 보이지 않는 것을 비롯해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주위에 보수작업을 위한 대대적인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공사는 에스컬레이터 주위와 계단 주위에 임시구조물이 설치돼 진행되고 있었는데 승강장 가운데로 들어올 수 있는 폭은 불과 50cm가 채 되지 않았다. 이 곳 승강장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는 승강장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를 제외한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전부였는데 화재 등 사고 발생 시 엘리베이터를 사용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밖으로 나가는 출구는 계단이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도 승강장에는 밖으로 향하는 출구 안내 등이 전혀 돼 있지 않아 자칫 대형사고 발생 시 큰 인명피해가 우려됐다.한 교통관련전문가는 “대전, 광주 등 지하철 1호선을 운행하는 다른 광역시도 버스 등의 환승에 있어 대구보다는 훨씬 체계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대구의 지역 발전을 위해 지금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은 무엇보다 교통체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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