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감자칩 열풍에 달달한 과일 맛 소주까지 우리나라는 최근 단맛 열풍이 거세다. 피곤함이 몰려오는 경우 ‘당 떨어졌다’는 표현을 할 만큼 당은 우리 몸에 뛰어난 에너지원이 되지만 습관적으로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교수진을 통해 설탕의 부작용과 해결법 등을 알아본다. 설탕이 듬뿍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뇌는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을 다량 분비한다. 이 경우 일시적으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고 뇌는 다시 설탕이 필요하다고 인지한다. 단 음식을 계속해서 먹고 싶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설탕을 계속 먹으면 비만을 유발할 뿐 아니라 당뇨병과 관상동맥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은 설탕이 조금 첨가된 음식만을 먹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나 높다고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의 총 당류 섭취량은 평균 61.4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일 섭취량인 50g을 훨씬 상회한다. 지나친 설탕 섭취는 장 기능 저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대목동병원 건진의학과 전혜진 교수는 “적당량의 설탕은 포도당을 빠르게 올려 두뇌활동을 돕고 원기를 순식간에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좋은 에너지원이지만 혈액 속 중성지방 농도가 올라가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며,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부터 생각나고 단 음식을 끊으면 손발이 떨리고 산만해지거나 무기력증·우울증까지 느끼는 경우가 있다면 ‘설탕 중독(Sugar Addiction)’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설탕 중독은 정신과 진단명으로 명시돼 있을 만큼 무서운 병이다. 단맛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시킨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단 것을 먹었을 때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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