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 신의 거물이자 아이콘인 닥터 드레(50·Dr.Dre)가 과거 여성들에게 범한 폭행에 대해 사과했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닥터 드레는 21일(현지시간)자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내가 다치게 한 여성들에게 사과한다”며 “내가 저지른 일이 그들에게 영향을 끼친 사실을 안다.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25년 자신은 술을 엄청나게 마시는 젊은이였지만 자신이 한 짓에 대해 변명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대신 “19년 간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으며 매일매일 가족을 위해 더 나은 남자가 되려고 노력 중”이라며 “과거의 나와 닮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과는 닥터 드레와 과거에 함께 활동한 여성 래퍼인 디 반스가 그의 폭력 문제를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최근 닥터 드레가 속했던 힙합 그룹 ‘N.W.A’의 전기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Straight Outta Compton)’이 개봉(국내 9월10일 개봉 예정)했는데 디 반스는 닥터 드레의 여성에 대한 폭력과 혐오의 내용이 모두 제거됐다며 ‘왜곡된 전기 영화’라 비판했다. 이후 닥터 드레의 전 여자친구인 가수 미셸 등 여러 여성들이 자신의 SNS 등을 통해 닥터 드레의 폭력을 증명하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닥터 드레가 설립한 헤드셋 제조사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지난해 30억 달러에 사들인 애플도 성명을 통해 “닥터 드레가 사과했고 그가 25년 전 자신과 다르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그의 진심을 믿고 변화했다고도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미국에서 개봉한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개봉 첫 주 사흘간 약 5610만달러(약 660억 원)을 벌어들이며 해당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닥터 드레의 16년 만의 새 앨범으로 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발매한 ‘컴턴’은 영국 앨범 차트(UK Album Chart) 1위, 빌보드 앨범 차트(US Billboard 200 chart) 2위로 데뷔하기도 했다. 닥터 드레는 에미넴을 비롯해 컨트롤 비트로 유명한 웨스트 코스트 힙합 신의 신성 켄드릭 라마, 존 코너 등이 소속된 애프터매스 엔터테인먼트 수장이다. 역동적인 신시사이저 멜로디와 갱스터 랩이 범벅이 된 ‘지-펑크(g-funk)’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N.W.A.를 조직, 50 센트, 더 게임과 같은 유능한 래퍼들을 발굴했다. 이브의 ‘렛 미 블로 야 마인드(Let Me Blow Ya Mind)’, 메리 제이 블라이즈의 ‘패밀리 어페어(Family Affair)’, 그웬 스테파니의 ‘리치 걸(Rich Girl)’ 등의 히트곡을 프로듀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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