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심’의 진료를 이유로 ‘보험료·주말할증료’ 등 의료비 인상이 이뤄진 가운데 대구 일대 개인병원 상당수가 병원 중심의 진료를 이어가고 있어 환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아침 진료시간을 어기는 것을 비롯해 의사 스케줄에 따라 달라지는 점심시간, 심지어 아픈 환자가 점심시간 이전에 와도 곧 있을 점심시간에 진료를 거부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지난 14일 오전 9시12분께 대구 북구 동천동의 S내과는 8명의 환자가 대기 중에 있음에도 진료는 아직 시작되지 않고 있었다. 이 병원 의사가 출근하지 않아 진료가 되지 않고 있었던 것.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연신 울려대는 휴대폰을 받아가며 “곧 출발하겠습니다”란 말만 되풀이 한 채 스테이션에 있는 간호사들에게 짜증내며 언제 의사가 오냐고 따졌다. 다른 7명의 사람들로 마찬가지로 언잖은 표정을 보이며 “이 병원 의사는 어떻게 맨날 늦냐”면서 평소 단골인 듯 자신의 불만을 털어냈다. 의사는 이후 15분이 지난 9시27분께 병원 문에 들어서며 “죄송합니다”란 말과 함께 진료실로 들어가 환자를 호출했다.심한 일교차에 감기에 걸려 출근 전 병원을 찾았다는 이하나(여·27)씨는 “평소에는 감기가 잘 걸리지 않는 편인데 한 번 걸리면 증상이 심한 편”이라며 “이 상태로 출근하면 회사 일에 지장이 있을 거 같아 병원을 먼저 오게 됐는데 너무 늦어 난감한 상황이다”고 불평했다.지난 25일 오전 11시10분께 대구 서구 대성동의 J병원은 병원이 위치한 3층에 오르기 전 1층 출입구에 ‘점심시간 1:00’라고 붙여놨음에도 내부에는 스테이션에 2명의 간호사만 있을 뿐 환자는 보이지 않았다. 의사의 스케줄에 진료를 오후 2시서부터 시작한다는 게 한 간호사의 설명이었다.27일 오전 12시42분께 대구 중구 성내동의 H안과도 병원을 찾은 한 환자를 점심시간을 이유로 외면했다. 이 환자는 “갑자기 눈이 아파서 병원에 오게 됐다”고 말했지만 스테이션에 있던 4명의 간호사들 중 단 1명도 이 환자의 상태를 묻지 않은 채 오후 2시에 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앞서 건강보험료는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대구시도 질 좋은 병원, 확고한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병원간의 경쟁에 저절로 생겨나는 서비스 등을 기대할게 아닌 시가 직접 병원의 진료에 개입해 환자들이 받아야 하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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