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민간 기업 대성에너지가 ‘갑질 채용’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면접을 진행하는 면접관들이 볼썽사나운 심사 태도로 지원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기는가 하면 공채절차를 마친 뒤 채용계획을 돌연 백지화해 취업준비생을 포함한 구직자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다.2일 대구청년유니온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대성에너지는 대졸 신입사원 12명을 뽑는다는 공채계획을 공고했다. 이에 취업준비생 등 구직자 118명이 몰려들었다.채용심사는 5월 15일 서류전형을 시작으로 1·2차 면접을 거쳐 6월 26일 최종 면접을 끝으로 전형절차가 마무리됐다.지원자들이 합격 여부에 애를 태우던 7월 8일, 황당하게도 대성에너지는 기존 어떤 기업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합격자가 없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공채시험에 응시한 후 목을 매며 기다렸다는 한 지원자는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3차 면접 후 3주나 기다렸는데 모든 지원자가 탈락했더라”며 “자초지정을 물어보니 사측은 채용 규모가 축소됐을 뿐 전원 탈락이 아니라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분노해 했다. 면접관들의 불성실한 심사 태도도 뭇매를 맞았다.지원자들은 가슴 졸이며 면접관들의 질문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 정작 면접관들은 귀담아 듣지도 않은 채  건성으로 면접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응시생은 “예정에도 었던 영어 PT 면접때 김정훈 회장은 책상에 다리를 올린 채 눈을 감고 있었다”며 “그냥 갑질 한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같이 면접을 봤다는 응시생도 “면접 중에 갑자기 성경책을 내밀더니 읽어보라고 했다”며 “당시에 왜 이런 면접을 봐야하는지 분노감마저 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이에 대해 대성에너지측은 에너지 업체에 부정적으로 돌아가는 대외 여건 탓에 부득이하게 신입사원을 뽑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대성에너지 한 관계자는 “7월초 국제유가 하락이 가시화되는 등 회사가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있었다. 안타깝지만 채용계획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자들 앞에서 면접관이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회장이 관절이 매우 불편한 상태여서 보조의자에 다리를 걸친 것인데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대구청년유니온은 3일 오전 대성에너지 본사 앞에서 ‘채용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고문상’을 시상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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