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인 채용 심사 과정과 최종 면접자 전원 탈락으로 ‘갑질 채용’ 논란을 빚고 있는 대성에너지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대구시당은 3일 논평을 내고 ‘채용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대성에너지에 대해 채용 철회 사유를 밝히고,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정의당 대구시당은 “입사 지원자들의 준비와 노력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든데다 채용 시험 과정에서 종교와 관련된 응대를 심사에 적용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면서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공공서비스기관으로서 누리는 독점적 권리에 따른 책임감과 의무감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이어 “대성에너지는 채용을 철회한 사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공고와 다르게 진행된 채용 면접 과정과 철회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구지역 비정규직, 정규직, 구직자, 일시적 실업자 등으로 이뤄진 대구청년유니온 회원 30여명은 3일 대구 남구 대명동 대성에너지 본사 앞에서 대성에너지 측의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이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의 고통을 안다면 ‘채용 갑질’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도시가스 회사가 선교사를 뽑으려다 내팽겨친 것 같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대구청년유니온과 대성에너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대성에너지가 인터넷을 통해 ‘대졸 신규 직원 10명 안팎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고, 118명이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지원자 중 5월 초 실시한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통과한 19명은 상경해 대성에너지의 지주사인 서울의 대성홀딩스에서 2차 면접에 참여했으나 지난 7월8일 전원 탈락했다.일부 지원자들은 “1차 면접을 통과하자 기독교 색채가 강한 대성에너지 창립자의 자서전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고 요구했으며, 2차 면접 때는 예정에 없던 영어 PT가 추가됐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당초 10명 안팎의 신입 사원을 뽑을 예정이었는데, 유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회사 차원에서 긴축재정 방침이 정해져 인력 충원을 못하게 됐다”며 “올해 충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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