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취업을 갈망하는 청년들의 꿈을 짓밟았다.취업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리를 헤매고 있는 현실을 철저히 무시한 셈이다.대구의 실업대란은 너무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청년층 취업자수는 1만8000여명이다.고객이 꿈꾸고 대성에너지가 만드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친 대성그룹 계열사 대성에너지가 대졸 신입 채용 과정에서 최종면접까지 보고도 응시생 전원을 탈락시켰다.▣유가 8달러 하락에 전원 불합격 통보?대성에너지 측은 유가 하락으로 경영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실제 채용 과정 동안 유가 하락폭은 8달러대에 불과했다.상반기 매출규모도 예년과 같아 이 같은 해명이 설득력이 있는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대성에너지 새내기채용 전원탈락 문제가 ‘들불’처럼 번졌다.이 회사에 응시한 취업생들은 대성에너지의 횡포에 분노했고, 정치권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실업율과 관련해 이번 대성에너지의 공개채용에 많은 취업응시생들이 희망을 품고 지원을 했는데 그동안의 과정을 살펴보면 그저 농락한 꼴 밖에 되지 않는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정의당 대구시당은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민간 기업으로써 의무를 저버렸고 배가 부른 행태를 보인 꼴”이라고 공격수위를 높였다.▣김영훈·강석기 공식사과 어르고 달래나대성에너지 새내기 채용 전원 탈락이라는 파문이 커지자 대성에너지(주)대표이사 김영훈·강석기 공동이름으로 사과문을 자사 누리집에 실었다.언론사에도 대성에너지 채용관련 사과문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냈다.공동사과문에서 “저희들의 불찰로 인해 지원자들과 지역사회에 큰 실망을 안겨 드린 데 대해 사과 드린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과 지역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시 한 번 통감하게 됐다”고 밝혔다.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특별채용을 결정한 만큼 널리 혜량해 달라고했다.이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사회의 여론에 좀 더 귀를  기울이는 겸허한 자세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했다.대성에너지는 하반기 채용절차를 새로 밟으면서 1, 2차 면접 통과자를 포함한 기존 채용과정에 지원한 모든 인원에 대해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지역정치권 국정감사 피하려는 꼼수…대성에너지의 사과문에 대구청년유니온과 대구알바노조, 정의당 대구시당은 6일 채용횡포를 저질러놓고 뒤늦게 사과하는 행태는 취업생들을 어르고 달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정의당 대구시당은 무엇보다 대성에너지의 사과는 지역의 야당과 시민단체가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정치권에서 국정감사에서 다룰 조짐을 보이자 더 이상의 논란확산을 차단하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맹폭을 가했다.대성그룹 계열사인 대성에너지(주)는 지난 4월 신입사원 공채를 내고 5월 10일까지 접수를 받았다. 대성에너지는 공고문에 1차 서류전형과 2차 실무면접, 3차 임원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공개채용 할 계획임을 밝혔는데, 모두 118명이 지원했다. 대성에너지는 최종면접을 본 19명에게 7월 15일부터 문자를 보내 “최종면접 결과 귀하의 뛰어난 자질과 역량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한정된 채용규모로 인하여 아쉽게도 선발되지 못하였음을 알려드린다”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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