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가 강행한 버스노선개편이 시행된 지 한달여가 지났지만 지지부진한 운영에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거꾸로 부착된 버스노선도 교통행정 미흡일부 정류소의 거꾸로 부착된 노선도, 통일되지 않은 안내방송, 일부 지역의 버스노선 감소 등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지난 1일 오전 8시22분께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건너 버스정류소 쉘터에는 앞, 뒤편으로 새로 개선된 버스노선도가 부착돼 있었다. 노선도는 총 7개 노선이 2장으로 나눠져 부착됐는데 651, 남구1, 달서4-1과 300, 306, 518, 609번 등으로 구분됐다.이 노선도 가운데 일부는 서문시장과 명덕오거리 등의 통행방향임에도 반대방향인 심인고교, 영남이공대 등을 가리키고 있었다. 651, 남구1, 달서4-1번이 한데 묶인 노선도에선 남구1번만 제대로 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고 다른 노선은 모두가 반대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또 300, 306, 518, 609번이 한데 묶인 노선도는 아예 모두가 반대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쉘터 인근에는 3명의 어르신을 포함한 총12명의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중 한 어르신은 갑작스레 바뀐 버스노선도에 버스를 놓쳤다고 불평을 쏟아내고 있었다.최명국(69·대구 대명동)씨는 “대구시의 제대로 되지 않은 버스노선개편 홍보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는데 노선도까지 이렇게 붙이면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대구시의 미흡한 운영을 꼬집었다.어르신의 안내를 도왔던 이명훈(26·대구 남산동)씨는 “대구시가 일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며 “지리를 잘 모르는 많은 어르신들이 혼동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곳은 최근 한 민원인의 요청에 노선도가 제대로 변경된 상태다.버스마다 제각각 다른 안내방송도 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지난 8월1일 버스노선이 전면 개편됨에 따라 일부 지역의 정류소명이 변경됐음에도 기존의 정류소명을 그대로 안내하는 버스와 그렇지 않은 버스로 시민들이 내려야 할 정류소를 그대로 지나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실제로 대구 상인동으로 방면 650, 805번 등의 버스는 과거 프린스호텔이라고 알렸던 정류소명이 ‘남산역’으로 개칭돼 방송했다. 반면 706번 버스는 프린스호텔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일부 시민에 따르면 모기업으로 정류소 이름을 방송하는 버스도 있다고 했다.▣ 대구 곳곳 버스감축운행 불편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따른 감축된 버스운행으로 불편을 겪는 지역도 있다.7일 오전 10시 48분께 칠곡운암역 버스정류소 쉘터에 붙은 버스노선도에는 총9개 노선이 2장으로 나눠져 부착돼 있었다. 427, 704, 708, 719번이 한데 묶인 노선도에는 427번과 704번이 노선폐지 됐다는 안내가 돼있었다. 708번은 노선이 변경됐다. 또 726, 937, 북구1, 칠곡3, 칠곡1번이 한데 묶인 버스노선도에는 726번을 제외한 모든 노선이 변경됐다.문제는 대구 시내로 바로 갈수 있는 427번이 폐지된데 이어 칠곡3지구로 향할 수 있는 2개 노선 704, 726번 중 704번이 없어져 주민들이 시내를 가거나 북구 강북의 다른 지역을 갈 때 불편을 겪는다는데 있다.일부 지역에선 가까운 거기를 한 번의 환승을 거쳐 가야하는 경우도 있었다.대구 북구 구암동에 사는 최영주(여·31)씨는 “복지증진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버스노선이 전면 개편된 것으로 아는데 실상은 오히려 전혀 반대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때문에 “시는 한시라도 빨리 체계적인 버스운영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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