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의 자살률이 높다는 인식과는 달리 지역 자살률은 전국 평균에 비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10년 연속(2003-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로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따라 붙을 정도로 자살률이 높다. 2013년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만4427명으로 같은 해 인구 10만명당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는 28.5명에 달한다.특히 대구·경북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유독 자살이 많다는 인식이 형성됐다.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대구시 자살자수는 666명이며, 10만명당 비율은 26.8명으로 전국 평균(28.5명)보다 낮다.7개 특·광역시를 봐도 △인천 30.6명 △부산 29명 △대구 26.8명 △서울 25.6명 △울산 24.8명 △대전 23.9명 △광주 22.6명 순으로 자살률만 따지고 보면 대구 지역이 유독 높다고 보기 힘들다.또 8개 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곳은 경북이 아닌 강원 지역으로 10만명당 38.5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이어 △충남 37.4명 △충북 34.8명 △경북 31.1명 △전남 30.8명 △전북 27.9명 △경남 27.3명 순이다.청소년 자살률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대구시와 경북의 15-19세 자살률은 각각 7.9명, 9.2명으로 전국 평균 수준(8~10명)이다.이같이 대구·경북 지역의 자살률이 전국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의 자살이 주목받는 것은 지난 2-3년간 학교폭력과 관련, 자살 사건이 다수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역 시민단체의 의견이다.한국자살예방센터 대구·경북 지부 관계자는 “지역에서 자살 사건이 특별히 많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관심사가 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대구가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소통이 부족하고 억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인식까지 더해져서 자살을 많이 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떠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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