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퇴직 연금의 그룹 계열사 적립 비중을 50%로 하는 자율 협약이 체결됐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2013년 4월 금융업계는 퇴직연금 시장 양극화, 계열사 부실에 따른 위험 전이 우려 등을 이유로 계열사 퇴직연금 비중 한도를 50%로 하는 자율협약을 결의한 바 있다.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오신환 의원(사진·새누리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대기업 계열금융회사퇴직연금 적립 현황”에 따르면 계열 금융회사에 적립된 대기업 퇴직 연금 비중은 지난 2013년 53.9%에서 올해 58.8%로 4.9%포인트 증가했다.대기업이 계열 금융회사에 적립한 퇴직연금 금액 전체 규모는 협약이 시행된 지난 2013년 말에는 13조7000억원에서 올 6월 기준으로 18조6000억원으로 36.1%가 증가했다.대기업 퇴직연금의 계열 금융회사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오 의원은 자율협약 발표 이후 현대자동차 계열 현대라이프와 삼성 계열 삼성생명은 계열사 퇴직연금 비중이 1.5%포인트, 6.1%포인트 상승했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현대자동차 계열인 HMC투자증권은 계열사 퇴직연금 적립액이 5조5000억원 규모로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자율협약에 참여조차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오 의원은 “퇴직연금 거래 자율협약에도 계열금융회사에 적립된 퇴직연금 규모와 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협약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며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오 의원이 밝힌 대기업 계열 금융사에 적립된 퇴직연금 가운데 계열사 비중은 △현대라이프 91.4% △HMC투자증권 87.3% △삼성생명 57.4% △롯데손해보험 44.4% △삼성화재 34.2% △하이투자증권 31.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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