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 경주에서 하나되다경북도의 다문화가족들이 만나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펼쳐졌다.  16일 경주 엑스포공원내 백결공연장과 연지잔디에서는 ‘함께하는 다문화, 세계로 열린 문’을 주제로 2015 경상북도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이 열렸다. 오전 11시 백결공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 경북도 의회 이진락, 이동호 의원, 김남일 경주부시장,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원 등 내외빈과 경북도 다문화 가족과 도민, ‘실크로드 경주 2015’ 관람객 등 3000여명이 함께 참여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개회식에서는 다사녀(다문화를 사랑하는 경주 여성들) 모임에서 ‘독도는 우리땅 플래시몹’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공식행사에서는 경북도내 다문화 가족들의 소통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은 유공자들에 대한 경북도 지사와 경주시장의 표창이 이어졌고, 수상자들은 큰 축하를 받았다.  공식 행사이후에는 태국전통무용단의 공연으로 개막축하의 문이 열렸다. 화려한 색감의 전통복을 입고 이국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한 태국민속춤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어 포항시의 무지개 빛깔 7개국 결혼이민여성들로 구성된 다소리 세오녀합창단의 합창공연이 열렸다. 다소리 세오녀 합창단은 아름다운 노래 뿐 아니라 연기 퍼포먼스까지 곁들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공연을 펼쳤다. 개회식은 참석한 내빈들이 세계지도에 각 국의 국기를 붙이는 퍼포먼스로 마무리했다. 내빈들이 길게 축사를 하지 않고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서로 어울리는 장으로 만들어져 개회식은 더욱 빛났다. 연지잔디에 마련된 다문화가족 부스에는 태국관, 몽골관, 필리핀관, 중국관, 베트남관, 캄보디아관, 일본관 등이 마련돼 각국의 의상과 수공예품, 음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 펼쳐졌다. 관람객들이 신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는 페이스페인팅과 네일아트존, 포토존 등이 설치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맑은 날씨에 아름다운 경주 엑스포 공원을 찾은 다문화 가족들은 잔디밭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먹고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문화가족 어울림 마당을 맞아 경산 압량에서 온 베트남 출신 쩐티김티씨(32)는 “오랜만에 딸과 경주까지 나들이 와서 다문화가족들이 함께 어울려 음식도 나눠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소통할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며 “실크로드 경주 행사장도 둘러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식 행사 이후에도 필피핀 전통무용, 한국과 인도네이사의 퓨전무용, 키르키즈스탐 말춤, 중국 전통 손수건 춤, 필리핀 모던 마그랄라틱 댄스 등 다문화 예술단의 다양한 공연이 이어져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행사는 다문화가족과 도민이 서로 어울려 공감하고 이해·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결혼이민 여성들의 향수를 위로하고 정보교류 및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이다. ▣황금빛 모래로 만드는 예술작품경주엑스포공원 내 계림지에 쏟아부은 20톤 모래가 정교한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사막의 고독 그리고 선덕여왕’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이번 작품은 20년 넘게 모래조각에 매진해온 모래조각가 김길만씨의 작품이다.김길만 작가는 지난달 29일부터 매주 주말마다 엑스포를 방문해 수정, 보완하며 작품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오는 20일 완성된다.아직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작업과정과 작품이 완성돼 가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흥미롭게 지켜봤다.탁 트인 모래사장이 화실이자 작업장이라 말하는 김작가는 누구나 작업과정을 볼 수 있고, 작품이 완성되는 기쁨을 관람객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점이 모래조각의 매력이라 설명했다.   작품의 규모와 정교함에 어울리지 않게 그가 작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도구는 나무젓가락 하나다. 작업과정을 지켜본 관람객은 나무젓가락 하나로 저 큰 모래조각을 했다니 대단한 능력이라며 감탄했다.그는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와 어울리는 주제로 ‘선덕여왕’ ‘비단길을 걷는 아라비아상인’을 모래로 조각해 관람객에게 선보였고 마지막으로 ‘유라시아열차’를 완성해 선보일 예정이다.실제로 우리나라에 모래조각가는 단 두명뿐이다. 김길만씨는 독학으로 모래조각을 시작해 미술교과서에 작품이 실릴 만큼 실력 있는 모래조각가로 국내 축제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 해외행사에도 초청돼 작품을 선보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리고 있는 경주 엑스포 공원은 넓기도 하고, 많은 전시와 공연이 열리고 있어 자칫 김길만씨의 작품을 놓치기 쉽다. 엑스포 공원을 찾는다면 꼭 기억해 두었다가 세계적인 모래조각가의 작품 ‘사막의 고독 그리고 선덕여왕’ 앞에서 한 컷의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보자.  ▣배우 유준상과 박대성 화백의 특별한 인연 배우 유준상씨와 소산 박대성 화백이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유준상씨는 경주 출신 강우석 영화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흥선대원군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에서 흥선대원군이 난초치는 장면을 그리기 위해 박대성 화백에게 그림지도를 받으면서 박화백과 인연을 맺게 됐다.지난 11일 오후 경주 솔거미술관을 찾아 박화백과의 만남을 가진 유준상씨는 “영화 때문에 화백님을 만나 뵙게 되었지만, 화백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시간이 되는대로 미술관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주에 화백님의 기증 작품을 위주로 한 미술관이 생겨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엑스포 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미술관이 잘 어우러져 있으니, 이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기울인 정성을 알아주시고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준상씨는 솔거미술관을 둘러본 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과 박대성 화백을 만나 환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에 맞춰 지난 8월21일 개관한 ‘경주 솔거미술관’은 경주엑스포 공원의 문화수준을 한층 높이며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엑스포 공원의 풍경, 소산 박대성 화백의 대작,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아름다운 디자인의 미술관 등이 잘 어우러지는 품격있는 공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개관 이후 김종덕 문화관광부 장관, 소설가 이문열 선생 등 유명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등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꼭 찾아야 할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