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가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에 농업지역의 특성을 반영해달라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한농연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할 농어촌 지역의 국회의원 수마저 줄어든다면 농업인은 현재보다 더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농성 돌입을 선언했다.이들은 “최근 국회에 상정된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FTA 비준이 코앞인데도 정부나 국회 차원의 제대로 된 농업 피해대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내년도 농림업 분야 예산 증가율은 0.5%에 불과해 농업에 대한 홀대는 최고조”라며 “그럼에도 농업인 권익 수호의 보루가 돼야 할 농어촌 지역구 국회의원마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이 같은 취지로 “2016년 총선 선거구획정에 농어촌지역의 특수성과 면적, 지역 대표성을 반영하라”고 주장했다.기자회견에 참석한 새누리당 장윤석(65·영주) 의원 역시 “국민이 중요하듯 국토도 중요하다”며 “선거구획정에는 인구비례성 외에도 농어촌지역의 광활한 면적과 지역대표성이 동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새누리당 이한성(58·문경·예천) 의원 역시 지지발언을 통해 “인구비례성만 따진 선거구제도는 결국 농촌을 계속 공동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농연은 이와 함께 한중 FTA 체결과 관련해 △무역이득공유제 도입 △농업정책자금 금리 1%로 인하 △피해보전직불제 발동기준·보전비율 개선 △농업인력육성대책 개선 등 농업피해대책을 마련해줄 것도 촉구했다.한농연 김진필 회장은 “한중 FTA 여야정협의체가 구성된 상황에서 농어촌과 농민들에게 실익이 있는 실질적인 FTA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아울러 “지난해 헌법재판소 판단에 따른 선거구 조정으로 20여개의 농어촌 지역구가 축소될 상황”이라며 “농어촌의 공익성이 존중되는 선거구 획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이날부터 국회 인근 국민은행빌딩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며, 오는 23일 농업인총궐기대회를 통해 이 같은 요구를 강력히 관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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