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자·자몽·복숭아` 등 과일 맛 소주 열풍이 부는 가운데 20대 여성의 음주율이 지난 몇 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3월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시민 건강`자료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 음주율은 2008년 57.7%에서 2013년 60.7%로 3%p 증가했다. 반면 20대 여성은 55.2%에서 64.8%로 9.6%p나 증가했다. 이 증가 폭은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컸다. 음주율은 `지난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 마신 비율`을 말한다.또 `최근 1년간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소주 7잔,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마신 사람`을 폭음으로 규정했을 때, 20대 여성의 폭음 비율이 가장 높았다.해당 수치는 이른바 `순한 맛 소주` 열풍이 불기 전 통계로, 현재는 해당 수치가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평균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 비율은 높고, 체내 수분 비율은 낮아 술에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 분해효소(ADH)도 남성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40.1%가 아침 식사를 거르고, 흡연율은 9.1%였다.전문가들은 20대 여성의 높은 음주율과 불규칙한 식사 습관 등이 고혈압이나 고지혈 등 심혈관계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이석수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전문위원은 "20대 여성은 현재의 음주·영양·흡연 문제가 10~20년 후 성인병 발병으로 나타날 위험이 있다"며 "지금부터 꾸준히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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