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관공서·공원 등에 반드시 설치해야할 점자안내표지판 및 점자블록 등이 대구시에서는 안착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16일 오전 8시 42분께 대구 중구 중앙도서관엔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출입구 쪽에 있어야 할 점자안내표지판이 제세동기 등이 설치된 벽면 안쪽 구석에 놓여 져 있었다.표지판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곳곳의 색이 바랬으며, 점자로 새겨진 곳도 일부가 훼손돼 촉감으로 읽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용객들이 쏟은 것으로 보이는 음료수 자국들도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내부의 시설공사로 점자표지판을 수정해야 해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각장애인이 안내를 요청하면 안내실에서 안내하고 있으며, 또 호출 버튼 등을 이용해 안내를 하기도 한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임을 고려할 때 안내실과 호출버튼을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호출버튼이 있는 곳을 정확히 알려주는 곳이 없을뿐더러 안내실에 있어야 할 관계자 역시 여러 업무를 반복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았다. 대구의 대표 공원으로 알려진 국채보상운동공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표지판은 어디서도 찾기 힘들었다. 또 한방의 중심지라 불리는 약령시 일대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은 단 한 곳도 보이지 않았다. 지역을 알리는 표지판도 문제지만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위한 편의도 문제였다.이날 오후 1시 19분께 대구의 중심 거리인 동성로에선 네거리로 나뉘는 일부 구간 모서리에만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설치된 길이가 2-3미터에 못 미칠뿐더러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경우가 많아 점자블록으로서 기능은 하지 못했다. 동서로의 한 업체서 일하는 김(여·27)모씨는 “이곳에서 일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단 한 번도 점자블록을 이용하며 다니는 시각장애인은 본 적이 없다”며 “설사 있다고 해도 이곳을 다니기엔 힘들어 보일 듯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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