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복숭아 속에서 아기가 태어나고, 군인이 피 흘린 자리에서 붉은 꽃이 피어나며, 요정이 꽃을 요람 삼아 아기를 키운다는 이야기. 하나 같이 허무맹랑하고 ‘쓸데없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때로는 ‘무용한’ 지식이 우리의 삶을 더욱 기름지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식물이 더 좋아지는`이라는 부제를 단 `식물 이야기 사전`은 식물에 관한 객관적 지식 대신에 식물에 관한 이런저런 신화와 전설, 이름에 얽힌 유래 등을 수집해 모은 책이다. 저자 찰스 스키너는 매일 먹는 채소와 과일이 좀 더 특별해지고, 발길을 붙잡는 이름 모를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의미가 덧입혀지는 그런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총 120가지 흥미로운 이야기에는 인간의 삶이 녹아있다. 여전히 현재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키워드인 사랑, 우정, 배신, 증오, 복수 같은 것을 다룬다.역자는 저자의 의도를 한국에서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1911년에 출판된 세 번째 개정판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했다. 특정 종교의 확인되지 않은 전설, 특히 지금은 해당 종교에서도 꺼릴 법한 전설은 가능한 생략했다. 찰스 스키너 지음, 윤태준 옮김, 1만3800원, 260쪽, 목수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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