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은 여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변신을 한다. 여자의 사회적인 입장에 대한 관심 때문에 여자가 되기로 한 것은 전혀 아니다. 단지 예쁘고 교양있는 여자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것이 이유다.남자에서 여자가 돼보니 생각과는 다르다. 흔히 남자들은 연애에 대해, 조금 얼굴이 괜찮은 여자라면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 스펙의 남자들이 대시를 하니 편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여자로 변신하니 그것이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하지만 여자로서 직장 생활을 해 나가며 남자였을 때는 알지 못했던 여자들 사이의 미묘한 유대와 우정을 느낀다. 사소한 것들에 대해 감동하고 서로에 대한 자잘한 배려심 같은 것들은 남자들 세계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 소설의 미덕은 남자와 여자의 문제를 거시적으로 포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마치 우디알렌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이어져 자연스럽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김광호 소설가는 단편영화를 연출하고 직접 영화제작사를 차려 디지털 장편 영화를 제작, 연출하기도 했다. 만화제작사에 들어가 스토리 작가로도 활동한 저자는 2011년부터 출판사를 설립해서 전자책을 발간, `쾌락남녀`를 출간하기도 했다. 368쪽,1만3500원. 아담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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