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의원은 “지난 3월 경찰청에서 우월적 지위에 의한 성범죄에 대한 토론회를 했는데, 대구경찰청은 심학봉 의원의 성폭행 의혹 수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으로 자신할 수 있나”라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그는 심학봉 의원 조사에서 “심 의원의 지인을 통해 출석 요구를 했다”는 이상식 대구경찰청장의 답변에 “그게 말이 되나, 매우 비상식적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 의원은 심 의원이 조사를 받은 시간대와 조사에 걸린 시간도 문제가 있다며 지적했다. 그는 “(심 의원을)오후 9시에 출석하라고 한 것은 언론이나 시민들의 눈을 피하기 위한 게 아니냐”며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을 배제한 채 경찰이 이런 사적인 편의까지 봐줘야 하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이 청장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할 때 자신들에게 편한 시간대에 오라고 한 것”이라며 ‘국회의원 봐주기’가 아니었음을 피력했다.같은 당의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도 “심학봉 의원 수사는 부실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노 의원은 “피해 여성이 심 의원을 만난 뒤 2차 진술에서 사실을 번복했다면 심 의원의 회유나 협박 등 가능성을 열어놔야 했는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없었다”고 지적하며 “이러니 경찰 수사권 독립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거다”라고 꼬집었다.이상식 청장은 “부실수사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사에 있어)제가 한 판단과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될 불가피할 상황이 온다면 회피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아꼈다.무소속 심학봉 의원(경북 구미갑)은 지난 7월13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그러나 피해여성이 3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이 아니며 (자신이)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재차 번복하자, 경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지난달 5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심 의원에 대한 경찰 조사는 단 한 차례로 끝나 경찰의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