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이 경주시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석 사장이 경주를 방문할 때마다 시민약속과 다른 발표를 잇따라 함에 따라 실망감이 높아지면서 사장 방문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분위기이다.조석 한수원 사장은 21일 경주를 방문해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주 양북면 장항리의 한수원 본사 신사옥은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다.또 “2013년 12월 공사를 시작한 이후 동절기 콘크리트 보온양생, 후속공정 병행시공 등으로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했다”며 “올 연말까지 사옥을 준공해 내년 초 경주에서의 시무식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한수원은 경주시대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시작, 신뢰받는 한수원,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그러나 당초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은 방폐장이 경주로 결정됨에 따라 특별법은 지난 2010년 7월까지 본사이전을 완료토록 규정했으나 정부나 한수원 모두 약속을 지키지 않고 기한을 수차례 연기해 왔다.더구나 한수원은 조 사장의 기자간담회 후 별도로 보도자료를 통해 “경주시장과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지역에 건립 계획했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설립 사업에 대한 정부방침에 따라 대안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즉 한수원은 자사고 설립은 공기업인 한수원의 목적사업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입장을 공식 확인했고 경주관내 학생수 감소, 정원미달 등 교육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자사고는 어렵다는 것이며 이로인해 다른 대안사업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자사고 설립은 지역의 어려운 교육환경으로 인해 경주시민의 또다른 관심사항인데 그렇다면 조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히고 직접 설명했어야 했는데도 보도자료를 통해 “경주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자사고는 2007년 11월9일 김종신 한수원 사장 등이 참석했던 경주 방폐장 착공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고 약속했던 사항이다.“경주시민 여러분 걱정 많이 했지요!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던 방폐장이 경주시민들의 허락으로 그 첫 삽을 이 자리에서 뜨게 됐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경주시민들에게 선물을 하나 드리기로 했습니다. 서울서 내려오면서 한수원 사장과 의논했는데 전국에서 제일 좋은 자사고를 경주에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한수원 사장도 허락했습니다”이에 대해 환호하고 호응했던 기억을 아직도 생생하게 가지고 있는 경주시민들은 이번 자사고 철회 방침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며 더구나 그 자리에 조석 사장도 당시 산자부 담당국장으로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경주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조 사장은  2013년 12월20일에는 정수성 국회의원, 최양식 경주시장 등이 참석한 경주시청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한수원 본사 이전을 2015년 신사옥 준공과 함께 이전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당시 경주시민 대다수는 한수원 본사이전 연기 분위기가 없지 않아 조 사장이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첫 경주 공식방문이어서 “좋은 선물(약속대로 본사이전을 2013년 말까지는 못해도 시작하겠다는)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 실망감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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