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처럼 진행되면서 쉽고 빠르게 읽힌다. 근데 그 짧은 시간에 읽은 이의 마음을 움직여 뭔가 뭉클한 것을 안겨준다.한 남자는 꿈을 향해 나아가나 현실의 벽에 좌절하고 점점 꿈을 잊고 산다. 그렇게 세월은 유수처럼 지나고 병에 걸려 죽기 3일전, 침상에 누워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자신이 잊어버렸던 꿈도 떠올리는 남자는 그 꿈을 그리워한다. 갑자기 자신처럼 늙어버린 꿈이 나타나 병든 남자에게 펜을 쥐어준다. 그 남자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꿈이란 반드시 거창하고 원대해야 할까? 요즘은 `꿈=목표`로 통한다. 그래서 꿈을 이룬 사람은 승리자고 이루지 못하면 실패자로 여겨진다. 아예 꿈을 꾸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도 없다. 차라리 꿈을 멀리하는 게 더 나을까? 다양한 사연의 중년남성들이 록밴드를 결성해 인생의 활기를 되찾는다는 내용의 영화 ‘즐거운 인생’(2007)이 개봉할 때다. 이준익 감독은 "어릴 적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현실에 맞는 새로운 꿈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삶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권한다. 또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꿈이냐며 꿈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도 일독해보면 좋겠다. 미즈노 케이야 글, 텟켄 그림, 신준모 옮김, 160쪽, 7900원,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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