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가 국내 최초로 유세포분석법으로 ABO 항체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서 최적의 탈감작치료를 실현하고 있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찬덕 신장내과 교수와 원동일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ABO 항체 역가가 고도로 높았던 고위험군 환자들도 유세포분석법으로 항체치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한 결과 최적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한편 성공적으로 신장이식을 진행했던 임상경험과 신장이식 전 혈장교환술을 시행하는 데 있어 기존의 알부민을 이용한 방법에 비해 신선동결혈장을 이용한 방법을 통해 항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도 막을 수 있었다는 연구내용을 담은 김찬덕, 원동일 교수팀의 논문은 이식분야 권위지(SCI)인 ‘임상 혈액정화학회지’ 및 ‘이식회보’ 잡지에 연이어 게재됐다.▣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장기이식’지난 2012년 8월 개봉됐던 ‘공모자’란 영화는 기약없이 장기이식을 기다려야 하는 환자들의 현 실정을 낱낱이 고발한 영화였다.내용에 따르면 중국 원정 장기이식, 납치 후 장기적출 등 장기밀매조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이다.실제로 장기밀매나 불법적출은 도시괴담의 단골소재로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 ‘할머니가 짐을 들어달라고 해 으슥한 곳으로 유인한 후 둔기로 머리를 때려 기절시킨다’, ‘처음 보는 여성과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었는데 눈을 떠보니 봉고차 안이었다’ 등 확인할 수 없는 괴담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괴담들은 모두가 허위로 밝혀졌으나 브로커를 통해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는 사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실제로 존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2006년 국정감사에서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대한장기이식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중국 신장 원정이식 환자는 205명, 간장이식 환자는 286명이었다. 이는 공식적인 자료여서 비공식적인 자료를 합치면 한 해 수백명의 환자가 중국으로 장기이식을 받으러 떠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중국에서 이식받은 환자의 약 20%가 감염증, 면역거부반응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으로 추산돼 섣불리 중국행을 결정할 일은 아니다.의학전문가들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이유는 국내에서 이식수술을 기다리는 사람은 계속 증가하는데 이식 장기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돈이 있어도 이식받을 장기가 없어 마냥 기다려야 할 때가 태반이라는 것.문제는 또 있다. 바로 혈액형 등의 일치 여부다.그동안 신장과 췌장은 이식에 앞서 사람백혈구항원검사(A·B·DR 등 백혈구표면조직적합항원 검사)를 실시해 모든 항원의 조직형이 기증자와 일치하는 대상자에게 우선 배분했다. 사람백혈구표면조직적합성항원으로는 A·B·C·D 영역으로 나눌 수 있으며 D는 다시 DP, DQ, DR 등으로 세분된다. 신장 및 췌장이식때 고려하는 HLA(조직접합성항원)로는 A·B·DR 등 3가지 영역이 있으며 각기 한쌍씩 존재하므로 총6종의 HLA가 수혜자와 공여자 사이에 몇가지나 일치되는지 등을 확인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밝지 않았다. A는 약20종, B는 약50종, DR은 20종이 존재하므로 6개 전부 일치할 확률은 극히 낮았던 것이다.▣ ABO 부적합 신장이식 “위험했던 이유”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된 ABO 부적합 신장이식은 말 그대로 혈액형이 다른 공여자가 환자에게 신장을 제공하는 수술을 말한다.ABO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간에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혈장교환술, 항체형성억제제 투여 등과 같은 탈감작 치료를 통해 이식 후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되는 ABO 항체를 수술 전에 미리 제거하는 이식 전 준비과정을 거친 후에 신장이식을 시행하게 된다. 따라서 탈감작 치료를 시행하면서 ABO 항체가 적절하게 제거된 것을 정밀하고 객관적인 검사 방법으로 확인하는 것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 것, 그러나 ABO 항체를 측정하는 기존의 방법들은 검사실마다 결과 값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항체치에 대한 객관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실제로 이런 이유로 2000년도에 들면서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조금씩 수술이 보편화되긴 했지만 이식 후 생존율은 낮은 수치를 보였다.이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ABO 부적합 신장이식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가 아닌 이상 의사가 환자나 보호자에게 쉽게 권할 수 없었던 수술 중 하나였다.▣ 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 이식 안전한 이유”위에서 설명한대로 각 병원마다의 검사실마다 특별한 기준이 없어 ABO 항체를 측정하는 기존의 방법들에게서 오차가 발생, 환자의 생명에 위협을 주는 반면 경북대병원의 유세포분석법을 통한 항체치의 측정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방법이다.경북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유세포분석법으로 ABO 항체치를 측정하고 있어 이를 통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서 최적의 탈감작치료를 실현하고 있다. 신장내과 김찬덕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원동일 교수는 ABO 항체 역가가 고도로 높았던 고위험군 환자들도 유세포분석법으로 항체치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여 성공적으로 신장이식을 진행했던 임상경험과 신장이식 전 혈장교환술을 시행하는 데 있어 기존의 알부민을 이용한 방법에 비해서 신선동결혈장을 이용한 방법을 통해 항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도 막을 수 있었다는 연구내용을 담은 논문을 이식분야 권위지(SCI)인 ‘임상 혈액정화학회지’ 및 ‘이식회보’ 잡지에 연이어 게재했다.김찬덕 교수는 “많은 환자분들이 아직까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안정성에 대해 막연한 의구심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발표된 수많은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보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혈액형적합 신장이식과 비교해 거의 동등한 이식신생존율을 보인다는 것이 입증됐고, 이러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활성화는 이식이 필요한 수많은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장기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ABO 항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인 검사법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성공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며 “경북대학교병원은 유세포분석법을 이용한 정밀한 ABO 항체 모니터링으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 받은 환자들이 현재까지 100%의 이식신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혈액형 부적합 신이식 환자들의 이식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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