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천에서 승부까지 다다르는 기찻길에 몸을 실고 창밖을 보니 능선 따라 절정을 이룬 오색 단풍이 바람결 따라 콧잔등에 물드는 것 같다. 수줍은 듯 고개 내민 코스모스가 시선을 빼앗고 목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실 듯 넘실거리는 계곡물은 푸른 하늘이 비칠 듯 맑고 투명하다. 신선이 노닐던 무릉도원에 다다르는 길이 이 곳일까? 애기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는 분천에서 승부까지의 백두대간 협곡열차(총 12km 구간)는 굽이굽이 물결치는 낙동강 젖줄을 따라 울긋불긋 물든 갖가지 단풍들의 물결을 감상하는 협곡열차 탑승객들로 매일 만원을 이룬다. 하지만 이 길을 따라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낙동강세평하늘길’로 알려진 트레킹코스를 따라 협곡열차의 능선을 직접 발로 걸어가 보자. 자연을 몸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 속 여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로 매년 단풍시즌이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양원역에 가면 누구나 마음의 부자가 된다. 국내 최초의 민자역사로 알려진 양원역은 천 원짜리 막걸리와 천 원짜리 돼지껍데기 안주 하나면 출출한 배를 채우고 든든하게 길을 나설 수 있다. 지난 2013년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시작되면서 요르그알레딩 주한 스위스 대사가 걸었던 체르마트길을 비롯, 기차역사는 없는 기차역 ‘비동승강장’을 걷다보면 주위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는 비경은 보는 이로 해금 저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낙동강세평하늘길을 방문한 관광객 김 모씨는 “낙동강 상류의 깊고 험준한 협곡 사이에 조성된 낙동강세평하늘길은 철길 이외에는 접근할 수 없는 곳까지 닿을 수 있어 자연 본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며 “사회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 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전했다.한편 봉화군은 봉화군내 낙동강변 전체구간을 이야기가 있는 트레킹(62km) 코스로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해 특색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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