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군인들의 올림픽인 ‘2015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막오른다.2일 개막하는 2015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전 세계 군인선수들의 스포츠를 통한 화합의 장이자 새로운 군인 스포츠스타가 탄생하는 축제의 장이다. 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중 큰 활약이 기대되는 3명의 선수를 소개한다. ▣이정협 안면 부상 강한 투혼‘남자축구팀의 대들보’ 이정협 병장이 군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부상투혼을 펼친다. 슈틸리케호의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군대렐라’ 신화의 주인공으로 큰 화제를 몰고 왔던 이 병장은 현재 안면 복합골절 부상으로 정상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전역을 앞두고 펼쳐지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로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는 불굴의 의지는 꺾을 수가 없다. 현재 이 병장은 외관상으로 눈두덩이 붓기가 많이 가라앉고 시력도 회복세에 있지만, 심리적으로 부상 후유증을 겪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코칭스태프에게 “마지막 1분이라도 뛰겠다”고 출전 강행 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의 군인정신이 첫 승전보를 알렸다.이정협은 검은색 마스크를 얼굴에 끼고 그라운드를 뛰어 다녔다.그래서 인지 이정협이 마스크 투혼을 보인 국군체육부대 남자 축구대표팀(상무)이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첫 승전보를 알렸다.상무는 지난달 30일 문경시민운동장에서 이번 대회 첫 경기로 열린 축구 A조 1차전 미국과의 예선 경기에서 조동건과 이승기가 2골씩을 넣는 활약을 앞세워 7-0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향한 상쾌한 첫 발을 내디뎠다.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에 속해 있는 상무는 직업군인들로만 구성된 미국을 맞아 21개의 슛팅을 날리며 막강 화력 쇼를 선보였다.남자축구 결승전은 이 병장의 전역일 이틀 전인 오는 10일 열린다. ▣필드에 군인 바람…허인회 일병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종목은 골프다. 한국프로골프투어 개막전부터 쟁쟁한 프로골퍼들을 제치고 우승하는 이변을 속출하며 필드에 군인 골퍼 새 바람을 몰고 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17년 만에 재창단된 골프팀의 중심에는 단연 허인회 일병이 있다. 허 일병은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현역 군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게으른 천재’로 불려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던 허 일병이 입대 이후 체력훈련과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강한 선수로 거듭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허 일병은 국군체육부대와 국가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는 각오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자신하고 있다. 세계 군인 체육 대회는 군인들만 출전하기 때문에 해외 유명 선수를 보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운동 선수도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군 복무 중인 스타 선수도 출전한다. 지난 4월 군인 신분으로 최초로 한국 프로 골프 투어에서 우승했던 허인회(28·상무) 일병이 대표적이다. 허인회는 지난 4월 2015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오르고도 무표정으로 일관하다가 “우승해서 기쁘지만 군인으로서 실없이 웃을 수 없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허인회는 이후에도 참가하는 대회마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국내 필드에 ‘군풍’을 일으켰다. 국군체육부대는 1998년 골프팀을 해체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려 17년 만에 한시적인 재창단이 이뤄졌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허인회 선수의 금빛 스윙을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해군5종 임남균 해군 중위‘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과 함께 일궈낸 금빛 물살 신화가 문경에서도 재현된다. 단거리 자유형 선수로 박태환과 함께 훈련하며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m 자유형과 계영 동메달을 따냈다.임 중위는 2000년대 중후반 한국 수영의 자존심을 세웠던 임남균 해군 중위가 은퇴 3년 만에 현역으로 전격 복귀했다. 현재 해군사관학교 수영교관으로 복무 중인 임 중위는 해군5종 선수로 깜짝 변신해 물살을 가른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군사종목인 해군5종 경기는 해군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훈련을 경기화한 것으로 육상과 해상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임 중위는 자신의 주전공인 인명구조와 다목적 수영에서 유럽의 강호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번외로 펼쳐지는 종목별 시상에서 해군 창설 역사상 최초의 메달을 거머쥘 것으로 기대된다.해군 5종은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만 실시하는 군사경기로 해군에 특화된 종목이다. 1949년 이탈리아 해군 스포츠 사무국에서 해군 요원의 신체적 적합성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시초로 거친 파도 속에w서 함정 생활이라는 특수 환경 적응과 전투임무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표준훈련의 기초가 되는 자료 측정을 위해 치러졌다.종목은 장애물 경주, 인명구조 수영, 다목적 수영, 함 운용술 경주, 수륙양용 크로스컨트리로 구성돼 있다. 육상과 해상을 넘나들며 5가지 종목을 4일에 거쳐 실시하므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