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노골적으로 수익성·효율성을 추구해 의료의 질은 후퇴하고 환자부담은 크게 늘고 있는데다 전국 국립대병원의 장례식장 평균 마진율을 크게 앞선 61%의 마진율을 기록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 또 경북대학교는 국립대학 중 가장 많은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학술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유령연구소’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경북대와 대학병원은 돈벌이만 혈안이된 총체적 부실 덩어리인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사진·서울 관악갑)은 6일 경북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대병원이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노골적으로 수익성·효율성을 추구해 의료의 질이 후퇴하고 환자부담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유 의원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올해 4월 병원에서 부담하던 단가 48원의 주사기를 20배 더 비싼 단가 980원의 주사기로 대체하고 그 비용을 환자에게 부담시켜 연간 2억3000만원(추정 예상)의 수익을 확보했다.또한 비용절감 위해 8월부터 수술용 장갑을 저질·저가로 교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 의원은 경북대병원이 개당 단가 1379원인 ‘no powder’ 장갑을 1089짜리로, 625원인 ‘powder free’ 장갑을 516원짜리로, 1379원이던 ‘Micro Grip’ 장갑을 1298원짜리로 각각 교체했다고 지적했다.유 의원은 “저가 수술용 장갑으로 교체 후 장갑이 흘러내리고 찢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북대 병원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환자부담을 늘리고 저질의 의료재료를 쓰고있다. 이렇게 해도 된다고 보나”고 조병채 병원장을 압박했다. 이 밖에 경북대병원은 비상경영 와중에도 ‘의사는 웃고, 환자는 우는’ 의사 선택진료비는 추가수당을 신설하며 늘리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초진환자 진료시 5000원, 초진환자 추가검사시 1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금요일 진료시 오전 30만원, 오후 50만원을 각각 지급하는 방식이다.유 의원은 특히 경북대병원은 의사 수당은 늘리면서, 비정규직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해고했다고 질타했다. 병원 측은 지난 8월24일 38명이던 주차관리 도급인원을 34명으로 감축해서 입찰공고했고 새로 선정된 업체는 10월1일 고용승계 하지 않고 기존 26명을 집단해고한 뒤 신규채용을 진행했다. 해고자들은 농성 중이다.경북대병원이 운영하는 장례식장도 마진율에 있어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앞서 국립대병원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의 마진율이 평균 55%에 육박하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경북대병원은 이보다 많은 61%에 마진율을 기록,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인천 남동을)의원의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장례식장의 순수익은 최근 5년간 880억원에 달했고, 2014년 한해에만 203억원을 벌어들였다.이중 경북대병원의 경우 장례식장 운영으로 2014년 한해 20억원의 순수익을 기록하는 등 2010년부터 5년간 올린 순수익이 105억원을 기록했다.칠곡경북대병원 역시 운영에 들어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거둬들인 순수익은 26억원을 넘어섰다.특히 이들 2개 병원은 직영 형태로 운영하면서도 평균 마진율이 61.7%를 보여,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실제 경북대의 경우 원가가 1만9476원인 흡수시트를 6만원에 판매해 마진율이 208%에 달했다.이번 국감에서 특히 마진율과 마진폭이 높은 장례물품은 안동포와 삼베인 것으로 나타났다.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원가가 279만원인 안동포수의를 450만원에 판매해 마진율 61%, 171만원을 남겼다.명품삼베수의(원가 183만원) 역시 61%의 마진을 붙여 295만원에 판매해 121만원의 차액을 남겼다.경북대학교도 국감의 질타에 벗어날 수 없었다. 경북대학교는 국립대학 중 가장 많은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학술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유령연구소’라는 지적이 나왔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서용교(부산 남구을) 의원은 지난해 대학연구활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경북대는 국립대학 중 가장 많은 106개의 연구소를 갖고 있지만, 학술 대회를 1회 이상 개최한 연구소는 고작 13개에 그쳤다고 6일 밝혔다.경북대 연구소의 학술대회 개최비율은 12.2%로 국립대학 총평균(13.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서 의원은 “대학연구소는 기업이나 공공연구기관과 달리 기초학문 연구를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유령연구소는 곧 기초학문의 위기로 직결된다”라며 “특히 공학 등 산업과 관련된 연구소에 비해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몰락이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에 기초학문 연구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통해 연구대학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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