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선거구획정안을 제출해야하는 법정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2일 여야 농어촌 의원들은 `결사항전`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인구비례의 선거구 획정에 따라 선거구가 통·폐합될 위기에 놓인 여야 의원들은 각종 시위와 집단 모임 등을 갖고 농어촌 지역구 사수에 안간힘을 썼다.새누리당 대구·경북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선거구 관련 대책을 모색했다. 이 회동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병석 의원(포항시 북구)이 주재했다.이병석 의원은 "국회가 획정위에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 데 대해 정개특위 위원장으로서 국민께 매우 송구하다"며 "국회가 가진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이 바라는 정치개혁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제3의 객관적 독립기구에 선거구획정 권한을 넘겼는데도 획정위에서 획정안을 만들지 못한 것은 정치권을 포함한 모든 기관이 죄송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이 의원은 "선거구 획정 시한이 하루 남았는데, 농어촌 지역을 살려야한다는 의원들과 지역주민들의 요청이 거세다"며 대구·경북 이외에도 강원 및 호남지역 의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장윤석 의원(경북 영주시)은 "인구 비례로 선거구를 획정하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따르면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은 지역 대표성에 심각한 훼손을 입는다"며 "우리 국민은 인구는 적지만 땅덩어리는 방대한 농어촌 지역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대구·경북 의원들은 이날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갖는 회동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의장 주최 회동에서 여야 정치권이 구체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농어촌 지역 대표성 보장 및 인구등가성에 따른 투표가치의 평등을 동시에 주장했다.충청권 의원들은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다른 어떤 지역보다 난감한 기색이다. 선거구 획정의 발단이 된 이번 헌법재판소의 인구편차 2대1 결정은 지난해 충청권 의원들이 "충청권 인구가 호남보다 많은데 지역구 수는 호남보다 5석 적다"며 충청권 지역구 확대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낸 것에 따른 것이었다.그러나 정작 헌재의 결정에 따르면 영호남뿐 아니라 충청지역 농어촌 지역 의석수 역시 일부 줄거나 변동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또한, 선거구 획정위가 검토 중인 농어촌 지역구 보장안의 경우에도 영·호남 의석수가 2~3개 보장되는 반면, 충청권은 변동이 없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인식을 가진 상황이다.이날 모인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영·호남 지역과 충청권의 투표가치 형평성과 등가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농어촌 지역대표성과 함께 인구비례에 따른 충청권의 투표가치 역시 존중돼야한다고 강조했다.이인제 최고위원(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은 "우리 충청권은 영·호남에 비해 투표가치가 현저히 낮아 그 불균형을 반드시 해결해야한다"면서 "농어촌 지역대표성 유지와 함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3선인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 역시 "충청권과 호남권과의 인구수에 분명한 차이가 있음에도 의석수가 현재 5석이나 적어 정치적 목소리 역시 낮다"며 "이번 기회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충청권 의원들은 인구 비례에 따른 충청권의 의석수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도시는 2에 가깝게 농어촌은 1에 가깝게 하되, 헌재의 인구비례 2대1 결정에 따라 원칙적인 선거구 획정이 이뤄져야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은 "헌재의 2대1 인구편차 결정은 도시를 2에 가깝게, 농촌을 1에 가깝게 하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면서 "도시는 인구 상한선에 가깝게, 농촌은 하한선에 가깝게 인구수를 기준으로 두고 선거구수를 정해야 된다"고 제안했다.충청권 의원들은 △충청권 의석 불균형 해소 △표의등가성 해소를 위한 강력한 대처 △지역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선거구 획정시 충청권의 불복을 내용으로 하는 회동 결과를 정개특위 및 여야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했다지역별 자체 회동에 더해 농어촌주권지키기 모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장을 찾아가 시위를 벌였다.새누리당 황영철(강원도 홍천·횡성군),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전남 무안·신안군) 등 모임 소속 의원들은 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농어촌 지역의 절박한 심정을 알아달라"  "의원정수를 늘려서라도 농어촌을 살려달라"  "도시의 이익만을 대변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