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한방 처방을 처방만 하는 것이라면 기계로도 가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방처방을 사용하고, 그 과정을 통해 만족감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현대의 한방은 서양의학으로 치료되지 않는 호소나 증상을 상대한다."(34쪽) "감기 같은 급성 질환을 한의약으로 치료할 때는 반나절에서 하루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감기는 적절한 양약이 없기 때문에 급성 질환이지만, 한의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감기는 악화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48쪽)한약과 양약 그리고 한방의 소소한 이야기 195가지를 풀어쓴 `간단 한방철칙`이 나왔다. 저자인 니미 마사노리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외과전문의로, 일본정통한방의학의 대가인 마쯔다 구니오에게 다년간 개인 수업을 받으면서 양한방을 모두 섭렵한 임상가다.한약의 최대 매력은 양약의 약효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복용하던 양약은 끊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 한방처방이 악영향을 미친 것인지, 양약 중단이 증상을 악화시킨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런 약이 효과가 있을 리가, 또는 효과가 있을 수가 없다`와 같은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지우고, 우선 사용해볼 것을 권한다. 어느 정도 한방처방의 효과를 경험하게 되면, 또는 한방처방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납득한 후에는 비판적으로 한의약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책에는 저자 자신의 체험도 담겨 있다.  "계지복령환과 대시호탕을 7년 가까이 복용하며 체중은 90㎏에서 70㎏ 전후로, 허리둘레는 93㎝에서 78㎝로 줄어들었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양약을 복용하게 되는 빈도도 줄어들었으며, 숙면감이 늘고, 어깨 결림도 없어졌으며, 대변 상태도 좋아져 후배에게 수술 받으라는 권고를 들었던 영국에서부터 가지고 있던 치질도 모두 나았다. 그러한 다양한 증상이 치료되는 경험을 하여 한의약에 빠지게 됐다." "뜨거운 열복과 미지근한 온복의 유효성 차이는 과학적으로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이 실제로, 만성 설사에 진무탕을 처방했을 때, 온복할 때는 무효였지만, 열복하면 효과가 있음을 경험하곤 한다. 만성 설사는 장기간 이어지는 질환이므로 환자분 자신이 어떤 복용 방법으로 복용했을 때, 심하게 고생했던 설사가 멈추었는지 잘 아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험들이 아주 중요하다."마쓰다 구니오 사단법인 일본동양의학회 명예회장은 "어떤 처방을 고를까, 보통 방법으로는 해나갈 수 없는 것이 실제 임상이다. 그 해결책과 사고 방법을 만들어가는 도우미로서 태어난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추천했다. 권승원 옮김, 221쪽, 1만8000원, 청홍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