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싸고 학계와 보수단체 간 찬반 양론이 크게 엇갈리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대학 교수들은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은 시대착오적이며 상식에 어긋난다"며 한국사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는 반면, 종북좌익척결단,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바른사회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대학 교수들이 좌편향적 국가교과서 정상화에 훼방을 놓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서강대 교수 91명은 19일 성명을 내고 "앞으로 발생할 문제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어떠한 형태의 국정 교과서 관련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사학과 교수들을 비롯해 정치외교학과, 경제학과, 심리학과, 영어영문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도 뜻을 함께했다. 앞서 지난 13일 연세대 교수들의 불참 선언에 이어 14일 경희대·고려대 사학과 교수들이, 15일에는 이화여대 교수들이 동참했다. 이대의 경우 역사계열 뿐 아니라 다른 학과 교수들도 뜻을 같이했다. 역사계열 뿐 아니라 다른 학과 교수들도 국정화 반대를 지지하고 나서 학계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대로 갈 경우 주요대학의 저명 역사학자들이 빠진채 교과서 편찬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어 새 국정교과서의 편향성 등의 우려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보수단체들은 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낸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이어가며 국정화 반대 저지에 나섰다. 보수단체들은 19일 서울 신촌 연세대 정문 앞에서 "연세대 대학생들은 나라를 살리기 위해, 검인정제도로 발행된 현행 국사교과서의 친북좌편향성을 교정하려는 정부의 교육정상화(국정화)에 집단적으로 대적하는 사학과 교수들의 수업을 거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보수단체들은 오는 20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정문 앞에서도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이들은 "고려대 역사학과 교수들이 국정화를 통한 단일한 역사인식은 결국 정부의 입김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것은 현행 좌편향적 국사교과서의 허구성, 획일성, 반공익성, 반미주성을 외면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국리민복을 해치는 교육계의 반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보수단체들은 같은 날 서울 회기동 경희대 정문 앞에서는 "인문학이 좌경화 돼 정치인, 교육자, 언론인, 법조인 등 사회지도층이 국가의 안보와 번영에 대적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경희대 학생들도 직시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규탄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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