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최근 각종 현안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등 상대방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악마`라는 용어를 부쩍 자주 써 가며 거세게 몰아부치는 모습이다. 김 대표의 이같은 강경 발언은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는 등 지지층을 공고히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지난 달 16일 포털사이트 토론회에 참석 "일각에서는 포털사이트가 악마의 편집을 통해 왜곡된 기사를 확대·재생산 함으로써 또 하나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악마`라는 표현으로 포털사이트의 편향성을 지적했다.김 대표는 국정 교과서 정국에서도 `악마`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검인정 교과서 집필진을 비판했다.김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퓨쳐라이프 포럼에 참석 "교과서에는 악마의 발톱을 감춰서 (검인정 교과서를) 만들고 있지만 학생들의 자습서나 교사용 교육지침서를 보면 완전히 좌파 편향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며 검인정 교과서 집필진을 원색 비난했다.김 대표는 이후 의원총회에서도 "악마의 발톱을 감춘 형태로 만들어져 아주 교묘하게 표현돼 있다"고 거듭 `악마`라는 표현으로 검인정 집필진을 몰아부쳤다.이에 앞서 지난 달 2일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 국면에서도 김 대표는 거친 언사로 상대방을 몰아부쳤다.김 대표는 당시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 직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권력을 투입하면 (노조가) 쇠파이프로 (전경들을) 두들겨팼다. 공권력이 그들에 대해 대응하지 못해 2만불에서 10년을 고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없없으면 우리는 3만불을 넘었다"고 주장했다.김 대표는 또 조선 `빅3` 회사의 공동파업 문제를 거론하며 "그 회사가 망하면 괜찮은데 CNN에 연일 쇠파이프가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가 투자하겠느냐"며 "우리 사회 발전에 끼친 패악은 엄청나다"고 대기업 노조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민주노총은 이에 김 대표가 `악마`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노조를 `악마화` 한 것이라며 반발했다.민노총은 성명을 통해 "김무성 대표의 노동조합을 `악마화` 하는 막장 발언을 보면 김 대표는 뼛속 깊이 반노동이 낙인되어 있는 사람이라 볼 수 밖에 없다"고 발끈했다.김 대표는 2007년에도 `악마`라는 표현을 써 가며 정치 현안에 발끈했던 사례가 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2007년 7월 11일,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고있던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대선에서는 김대업이라는 악마 한 마리가 설쳐서 졌지만 이제는 악마 수 십 마리가 우글거리는 정글에서 우리 후보가 이겨야 한다"면서 "과연 이 악마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누구냐"고 당시 여권(민주당)의 후보검증 공세를 `악마`로 규정했다.당시 박근혜 후보측은 도곡동 땅, BBK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는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가 될 경우 본선 과정에서 상대당의 후보검증 과정에서 낙마할 것이라고 `이명박 불가론`을 주장했다. 이명박 불가론을 전면에서 이끌었던 인사가 바로 박근혜 캠프 `좌장` 김무성 대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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