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진 날씨 탓에 많은 중년들이 `가을 탄다`고 호소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한 증상이 나타나고, 한 해가 간다는 허전함이 가슴 가득 밀려온다.단순히 기분 탓으로 여기면 심각한 증세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울증은 계절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계절적인 성향을 가진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으로 부른다.이는 일조량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을은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고 뇌 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의 불균형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기분이 가라앉는다. 현재까지 연구로는 햇볕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울증의 11% 정도는 계절성 패턴을 보이는데, 그중 일조량이 적은 가을과 겨울에 주로 발생한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많고, 계절성 우울증은 그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증상은 우울감과 함께 흥미가 떨어지고 과도한 피곤함, 과다 수면, 단 음식을 찾는 입맛 변화, 체중 증가, 예민함 등이다. 추위가 다가오면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우울증 해소에는 햇볕을 쬐고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이를 예방하려면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히 잠을 자고 신선한 재료로 식사를 한다. 야외에서 규칙적으로 밝은 햇볕을 쬐며 운동을 해 신체 움직임을 증가시키는 게 우울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계절에 따라 자신의 기분이 어떻게 변하는지 스스로 살피는 노력이 중요하다.광선을 반복적으로 쪼여주는 광선치료도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24시간 신체 주기가 늦춰져 있어 강력한 광선을 이용해 내부시계를 당겨 파괴된 리듬을 회복시켜주는 게 필요하다.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임산부처럼 약물 사용에 제한이 있으면 운동요법, 이완요법, 스트레스 관리 등이 고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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