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과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은 만성 B형간염이다. 간경변증은 만성적 염증으로 인해 간조직이 딱딱한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어 간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간암은 악성종양으로 B형간염 혹은 간경변증 등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국내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전체 인구의 3%인 15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B형 간염은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 등 체액에 의해 감염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보유자들 중 병원을 찾는 비율은 20%도 안 돼 120만명 이상은 알면서도 혹은 인지하지도 못한 채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잠재적 간경변증 혹은 간암 환자인 셈이다.간세포가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염증이 생기는데 이게 바로 간염이다. 간염이 지속되면 간세포가 파괴됐다가 재생하는 과정에서 간 조직이 딱딱해지는 간 섬유화증으로 전개된다. 마치 피부의 상처가 아물면서 생기는 딱지와 같다. 일단 간 섬유화가 시작되면 회복이 쉽진 않고 더 이상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이는 간이 제 기능을 못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간 섬유화가 진행되기 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내성 발현율이 거의 없으면서 장기치료에 적합한 다양한 치료제들이 있다. ▣간경변증·간암 환자 대상 B형간염 치료제 보험급여 확대최근 간경변증과 간암 환자의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에 대한 보험 급여가 확대돼 적절한 조기 치료 환경이 구축됐다. 보건복지부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 개정에 따라 지난 9월 1일부터 경구용 만성 B형 간염치료제가 AST 또는 ALT값(혈청 내 간기능 관련 염증 수치)과 상관없이, 간경변증이나 간암을 동반한 B형간염 환자들의 초기 치료에 대해 보험급여가 확대 적용됐다. 환자들 입장에서 기존보다 저렴한 치료 혜택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이러한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들도 꾸준히 보고됐다. 현재 대표적인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 엔테카비르, BMS제약)를 보면, 이 약으로 장기간 치료 시 간 손상을 중단시키고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간 섬유증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ETV-901)가 있다. 간경변증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바라크루드는 연간 1500억원대로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약제다.  이 연구에 따르면, 치료 경험이 없는 57명의 환자군을 대상으로 바라크루드 1mg을 장기간 투여한 결과 96%인 55명의 간 조직이 향상됐고 88%인 50명은 간 섬유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사망률 혹은 간이식률이 기존 약제인 라미부딘 대비 5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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