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준법정신 확산에 보다 힘을 쏟고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세력에게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립경찰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7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는 원칙과 준법에서 출발하며 법의 권위가 바로 설 때 국민 사이에 신뢰가 자리를 잡고 진정한 사회통합과 국가 발전이 가능해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박 대통령은 "이제 경찰은 지난 70년의 성과를 토대로 보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국가 대혁신과 경제 재도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는데도 법질서 확립의 최일선에 있는 경찰의 중추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범죄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국민안전의 골든타임을 수호할 수 있는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어린이, 여성, 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치안의 사각지대를 안전지대로 개선하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어 박 대통령은 "갈수록 교묘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각종 금융사기와 신종 사이버범죄에 맞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과학치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반도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통일 한국의 치안 로드맵 마련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기 바란다"고 주문했다.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한 과정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경찰이 있다"면서 "6·25 전쟁 당시 경찰은 1만여명이 전사하며 조국을 수호했고, 전후 어지러운 사회 질서를 바로잡아 대한민국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격려했다.그러면서 "112신고 총력 대응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현장 검거율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4대 사회악 척결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범죄 피해와 재범률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37년 만에 처음으로 5000명 이하로 떨어지고, 불법 폭력시위가 매년 감소하는 것도 경찰의 노력이 일궈낸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경찰의 사명감과 도덕성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경찰의 실수와 과오에 높은 잣대가 적용되는 것도 그만큼 여러분의 역할과 소명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한 치의 비리나 한 순간의 무사안일이 전체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정 노력을 기울여 나가면서 국민들에게 정의로운 경찰이 돼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와 함께 "경찰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은 그 자체로 치안력의 기반인 만큼 여러분이 고생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찰이 당당하게 법집행을 하고 공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적 기반 정비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약속했다.이날 행사는 `경찰 70년, 국민과 함께! 희망찬 미래!`라는 주제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강신명 경찰청장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기념식에 앞서 박 대통령은 사회 안정을 위해 직무 중 안타깝게 순직한 고(故) 심재호 경위의 배우자와 자녀를 만나 위로와 격려를 표했다.고인은 지난 2004년 폭력 피의자 이학만을 검거하다 칼에 찔려 순직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장에 들러 유가족과 만난 바 있다.박 대통령은 이날 고인의 유가족에게 "그때 기억이 난다. 우리 사회를 위해서 고귀한 희생을 하신 아버님을 생각해서 지금까지 잘 자라준 게 대견하고, 아버지께서도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되리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에 고인의 부인인 황옥주씨는 "장례식 때 오셔서 잡아주셨던 손이 참 따뜻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0월 출범한 서울청 관광경찰대 부대장도 만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말이 안 통할 때도 있고 불안할 텐데, 어디를 가더라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관광을 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관광객이 많아지는데 외국인들이 즐겁게 관광을 하려면 이런 분들이 많아져야 될 것 같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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