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잠버릇을 보이는 ‘렘수면 행동장애’를 가진 환자의 인지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팀이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122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센터를 방문한 122명 중 파킨슨병·치매로 인해 렘수면 행동장애가 발병됐거나 추적이 불가능한 환자를 제외한 84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깊은 수면 단계에 이르게 되면 눈을 빠르게 움직이는 급속안구운동 상태로 접어드는데 이를 ‘렘(REM: Rapid Eye Movement)’ 상태라고 한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깊은 수면을 취하더라도 꿈을 꾸는 동시에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거나 과격한 행동과 함께 욕을 하는 등의 격한 잠버릇을 보이는 경우 ‘렘수면 행동장애’일 가능성이 크다.연구 결과 환자군의 9%가 렘수면 행동장애를 진단 받은 지 3년 만에 파킨슨병 또는 치매 판정을 받았으며, 18%는 진단 시점으로부터 5년 뒤, 35%는 6년 뒤에 파킨슨병 또는 치매 판정을 받았다.이번 연구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가 파킨슨병, 치매에 걸리지 않더라도 나머지 환자군의 46%에서 기억력, 수행능력을 포함한 인기지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됐다는 사실이다. 이번 연구는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SCI급 국제 학술지인 BMJ(British Medical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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