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인지 능력이 낮은 사람에게 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 시간) 과학 저술지 저널사이언스에 따르면 독일 신경변성질환 연구 센터가 18-30세를 대상으로 가상 미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알츠하이머 유전력이 있는 집단에게서 공간 탐색에 사용되는 ‘격자세포’(grid cell)의 사용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발견됐다.독일 연구 센터는 이번 결과에 대해 “알츠하이머 임상전 연구에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치매환자에게 주로 발견되는 공간 인지 장애에 대한 원인을 밝힐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뇌 속의 내비게이션이라 불리는 격자세포는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주요 연구 분야다. 공간과 거리, 그리고 이에 관한 기억을 관리하는 격자세포는 낯선 공간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물론 알츠하이머를 발병시키는 요인을 격자세포 하나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연구센터의 로라 핍스 박사는 치매 유전력이 있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가 발병되기 수십년 전부터 공간 인지 감각에 조금씩 장애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그는 독일 연구팀의 실험 결과에 대해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이 실제로 알츠하이머가 발병될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유전성과 몸에 생긴 변화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은 의미있는 발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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