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정 역사교과서`의 당위성을 강조한 후 여야의 공방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두고 원색적인 단어까지 사용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김무성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새누리포럼 `역사 바로 세우기, 올바른 역사교과서 왜 필요한가?` 세미나에 참석해 지난 2013년 `교학사 파동`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 (국정화로)바꿨어야 했는데 그걸 하지 못한 책임이 저부터 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재작년에 교학사 교과서가 나왔을때 어떤 일이 벌어졌나"라며 "좌파들이 총 준동해서 `교학사 사주 목을 따 죽이겠다`, `불질러 죽이겠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는 교장이나 학교는 가만 두지 않겠다` 그러지 않았나. 그래서 전국에서 단 한 곳만 (교학서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서도 "야당과 좌파세력은 정부기관 건물을 급습하고 장외투쟁에 나서는 그야말로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문재인 대표는 지금의 역사교과서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국민 앞에 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주장 속에는 `자기들만 애국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모두 비애국`이라는 무서운 사고가 깔려있다"며 "자기들만 애국이라는 사고는 바로 `독재`"라고 말했다.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과 유신독재가 바로 그것 아니었느냐"며 "국정교과서는 결국 민주주의의 퇴행이고 독재의 문을 다시 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초강력 레이저를 쏘면서 역사전쟁을 선언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예산안을 비롯한 시정연설을 다 덮어버렸다"며 "된장인지 아닌지 찍어 먹어봐야 알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국정화 추진은 역사쿠데타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니다"며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주장했지만 사실 정상화 해야 할 것은 역사교과서도, 국민도, 이 사회도 아닌 대통령 자신과 국정운영"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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