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젤 네일’ 때문에 수술실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곤란한 상황을 겪는 일이 늘고 있다.일선 병원에서는 수술 과정에서 환자의 체내 산소포화도 측정을 위해 손·발톱의 매니큐어를 모두 지우도록 하고 있다.젤 네일은 일반 매니큐어보다 지속력도 강하고 관리하기 편리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이 일주일 정도 유지된다면 젤 네일의 경우 3주 이상 처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성이 뛰어난 만큼 지우는 법이 까다롭다. 젤 네일은 일반 아세톤으로는 지워지지 않아 네일숍을 방문하거나 전용 리무버로 제거해야 한다.대구 A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김모(29·여)씨는 “지난 9월 20대 후반 여성이 충수절제술(맹장수술)을 해야 하는데 열 손가락·열 발가락에 모두 젤 네일을 하고 있던 경우가 있었다”며 “간호사들이 달라붙어 손톱·발톱 젤 네일을 아세톤에 불리고 다 밀어낸 뒤에야 수술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는 젤 네일을 한 환자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A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급할 경우 농도가 높은 아세톤으로 손톱을 불려 반창고 등으로 감싸고 1분 정도 불려 네일을 벗겨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깔끔하게 제거하고 손톱의 건강을 지키려면 사전에 전문가에게 맡겨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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