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 ‘전태일’의 불꽃같은 삶과 정신을 되살리고자 하는 대구시민들이 모여 결성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대구시민문화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가 2일 공식 발족됐다.서울 청계천내 삼일회사 재봉사 출신의 전태일은 근로조건 시위를 주도하다 1970년 11월 근로기준법 화형식과 함께 평화시장 입구에서 온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라이터로 분신 자살했다. 그의 분신사망을 계기로 11월 27일 청계피복노동조합이 결성되었고, 노동 운동이 재확산됐다. 그의 어머니 이소선은 아들의 유언에 따라 사망 직전까지 청계천 노조 지원과 노동 운동 지원에 헌신해 ‘노동자들의 어머니’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지난달 13-31일까지 모집한 추진위원회는 공동 추진위원장으로 오규섭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노태맹 뉴스민 대표, 정중규 대구대 한국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 허은영(청년)씨 등 4명을 선출하고, 집행위원장에는 김채원 대구참여연대 시민참여팀장을 선임했다.전태일 열사 45주기가 되는 오는 13일을 전후로 ‘우리시대의 노동’ 토론회(12일), ‘전태일 을 기억하고 상상하라’ 집담회(12일), ‘대구시민문화제’(13일 2·28공원), ‘전태일 삶의 자취를 찾아서’(21일), ‘전태일의 정신, 문학의 길’작가와의 대화(21일)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민문화제에 지역 및 전국의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역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문화예술인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산업화의 그늘에 갇혀 신음하던 노동의 현실을 온몸으로 절규한 전태일의 치열했던 삶과 숭고한 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며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게 전태일은 잊혀진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다시 살아나야할 정신이다”고 말했다.이울러 “노동인권의 상징이자, 저항 정신의 상징인 전태일의 고향이 대구임을 모르는 대구시민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며 “대구의 저항정신을 알리고 전태일의 정신과 가치를 물려주기 위해 시민문화제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추진위원회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해 시민추진위원 모집을 하고 있으며 예산도 시민들의 자발적 기금으로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최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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