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2일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과 한국 양국 관계는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가는 목적을 달성했다"며 "첫걸음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두걸음, 세걸음이 더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리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만나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 심도 있는 회담을 가졌고 중요한 의제들에 대해 합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리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많은 성과들이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오늘은 황 총리와 중한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황 총리는 "한중 정상회담과 3국 정상회의에서 성과가 있었던 것을 축하드린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와 한일중 3국 협력 체계 발전을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황 총리는 특히 "지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지난 7월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있었던) 지방행정연수원 연수단 차량 사고 당시 중국 당국의 협조에 대해 감사 드린다"며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많은 발전이 있었던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황 총리와 리 총리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부터 약 50분 동안 한중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와 상호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총리실에 따르면 양측은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등 양국 관심 사안 ▲실질협력 미래 발전 전략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양측은 우선 이번 한중 양자회담과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한중 관계 발전과 역내 평화·안정·번영 등에 대한 성과가 있었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이와 관련, 황 총리는 한중 양국 고위급 간 교류와 4대 전략대화 채널(청와대 국가안보실장-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외교안보대화(2+2), 국책연구기관 합동전략대화, 정당 간 정책 대화)의 적극적인 가동을 통한 양국의 소통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커창, 황 총리 내년 중 방중 요청 이에 리 총리는 양국 고위급 간 교류 확대에 공감하며 내년 중 편리한 시기에 황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양측은 양국의 경제 관계 역시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략적 변화를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 한국의 `창조경제`와 중국의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 한국의 `제조업 혁신 3.0`과 중국의 `중국제조 2025` 등과 같은 발전 전략을 상호 연계하고 제3국 공동진출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황 총리는 또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중국 현지에서 보다 정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사이버 범죄에도 양국이 함께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리 총리는 이에 대해 "안중근 의사는 중국 국민들에게도 영웅이고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관계 기관 간 협력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리 총리는 또 "중국 측도 해킹 등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한국 측과 사이버 안보 관련 조율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양측은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를 억제하고 남북 관계 개선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도 공감했다. 황 총리는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와 협력을 높게 평가했으며, 리 총리는 모든 분야에서 한중 양국이 협력과 소통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면담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김장수 주중대사, 이석준 미래부 1차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이관섭 산업부 1차관, 오균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등이 배석했다.중국 측에서는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완강(萬鋼) 과학기술부 부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 부장,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 부장,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 부장, 져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 은행장, 샤오제(肖捷) 국무원 상무 부비서장,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등이 함께했다.황 총리와 리 총리는 면담 이후 열린 한중 청년지도자 포럼에도 함께 참석해 양국 미래세대 간 교류와 소통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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