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에 대해 외신들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회담이 성사된 것만으로도 한 단계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번 회담으로 한일 정상이 아시아 주요 동맹인 한국과 일본 사이 반목이 깊어지길 원치 않는 미국에 대해서 체면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뉴욕타임스(NYT)는 "1시간 반 동안의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이견을 좁히기 위해 양국 정부 간에 이미 진행되고 있던 대화를 지지하자는 것에 동의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NYT는 "그러나 이번 회담은 미국의 확고한 동맹인 양국 간에 역사적 분쟁이 상호 경제안보 이익을 압도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NYT는 "어떤 면에서 이번 회담은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미국 정부에) 체면을 세울 기회였다"며 한일 모두가 안보를 의존 중인 미국은 중국의 부상과 북핵 문제로 역내 불안이 가중되면서 지난 수년간 양국에 이견 극복을 압박해 왔다고 분석했다.박 대통령은 취임 이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수차례 정상회담을 가지면서도 아베 총리와의 만남을 거부해 미국 정부 내에서는 한국이 지나치게 중국에 밀착하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블룸버그통신은 3년여 만의 첫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등 한일을 분열시키는 골치아픈 이슈들에 관한 대화에 속도를 내기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는 "이번 회담은 영토 분쟁과 일제 강점기에 대한 응어리로 손상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조업 강국인 한일은 해당 문제들에 대한 부담으로 상호 무역 감소를 겪어 왔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한일관계 해동은 양국이 역내 중국의 부상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협력해 주길 원하는 미국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역설했다.AP통신은 한일 정상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한 걸음 진전으로 고려될 수는 있지만 돌파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AP통신은 한국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며, 미국 역시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보다 잘 다루기 위해 한일과의 동맹 강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일본 교도통신은 "최대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개의 길을 열어 관계 개선의 흐름을 확실한 것으로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양국 정상을 포함한 모든 수준에서 대화를 거듭해 신뢰 관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한국이 중국을 가까이하는 자세가 눈에 띈다며 "역사 인식 문제에서 한중이 연대해 일본을 견제하는 구도가 계속돼 일본 외교의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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