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3일 여야 갈등으로 이날 오전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는 결국 무산됐다. 여야는 대치국면 속에 `국회 정상화`와 `국정화 철회`를 주장하며 서로를 압박하는 모습을 이어갔다. 이에따라 정국파행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교과서와 야당의 본회의 복귀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반면 야당은 전날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며 국정화 고시에 반발했으며 이날 본회의를 포함, 모든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결의문 채택 후 야당이 없는 가운데 본회의장에 입장해 회의 시작을 요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우리는 여야 합의대로 오전 10시에 하기로 했으니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라며 "나한테 (야당의) 전화 한 통 없었다. 일방적인 약속 파기"라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정의화 의장에게도 의사를 진행해달라는 요청을 할 것"이라며 "기다리다가 안 오면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들은 오전 10시15분 본회의장에 입장해 대기했으며 김무성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낮 12시 고위 당정청 참석을 이유로 각각 10시 53분, 57분에 각각 퇴장했다. 비슷한 시각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 방침을 규탄하며 국회 보이콧 등을 포함, 향후 국회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의총에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문 대표는 "국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유민주주의자들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독재주의자들이고 전체주의자들이고 국가주의자들"이라고 말했다.이 원내대표는 "(국정화가) 부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법적 절차를 지키는 예의와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런 가운데 야당 의총 장소였던 국회 제2회의장 앞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은 "남의 회의장에서 뭐하는 거냐"고 야당 의원들에게 시비를 걸었으며 이에 새정치연합 임수경 의원이 "남이 회의하는데 와서 지금 뭐하는 거냐, 저 사람 맨날 저렇게 말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김 의원이 아랑곳 않고 `남의 회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임 의원도 "남의 회의장이라니, 말을 똑바로 하라"며 맞섰다.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개인 일정을 이유로 국회에 출근하지 않았다. 정 의장은 본회의 전 여야 원내대표에 전화를 걸어 "오늘 중 본회의 개의 시간에 합의하거나 아니면 별도의 날짜를 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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